대만 '친미' 총통 당선....정부 "대만해협 평화·안정 유지되길"

2024-01-14 10:18
라이칭더 당선인, 대만과 한·미·일 협력 강조...현지 투표장에 태극기도

대만 총통 선거에 출마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운데)가 3일 타이베이의 교차로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총통 선거를 열흘 앞둔 이날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가운데 앞선 조사에서는 라이 후보가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를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14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된 것에 대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고 양안(중국-대만)관계가 평화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언론에 "우리 정부의 대만 관련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대만과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계속 증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개최된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는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득표율 40.05%로 친중 성향의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33.49%)를 누르고 당선됐다.
 
라이칭더 당선인은 당선 이전부터 중국의 팽창주의에 맞서기 위해 미국은 물론 한국, 일본과의 협력 강화를 강조해왔다. 투표 당일에는 한 타이베이 투표장에서 대만의 청천백일만지홍기와 한국의 태극기, 미국 성조기, 일본 일장기가 함께 내걸린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1992년 한중 수교 계기로 대만과는 공식적으로 단교하고, 중국이 강조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과는 비공식 관계를 유지해왔다.
 
정부 관계자는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은 한반도의 평화·안정에 긴요하며, 역내 평화와 번영에도 필수 요소"라며 "우리는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이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