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친미 라이칭더 당선 확정…양안·미중갈등 고조 전망

2024-01-13 22:18

지난 12일 밤 대만 신베이시에서 대만 집권 민진당이 선거 전야 유세를 벌였다. (앞줄 왼쪽부터) 라이칭더 총통 후보, 차이잉원 현 총통, 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치러진 제16대 대만 총통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의 강경 독립파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됐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은 물론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94% 진행된 오후 8시(현지시간) 기준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523만표를 얻어 득표율 40.34%를 기록해 사실상 당선을 확정했다. 친중 성향의 제1야당 허우유이 후보는 434만표(33.35%), 중도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 후보는 342만표(26.3%)를 획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민진당은 차이잉원 정부 8년에 이어 총 12년 연속 집권이 가능하게 됐다. 대만 총통 임기는 4년이며 중임할 수 있다. 라이칭더 당선인은 오는 5월 20일 대만 16대 총통으로 취임한다.

라이칭더 후보자가 승리하면서 대만해협을 둘러싼 양안 긴장 수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만을 상대로 중국의 보복 조치가 본격화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간 중국 당국은 라이칭더 후보자 당선 시 양안 긴장이 더 고조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정찰 도구로 의심되는 물체를 대만해협 중간선 너머로 띄우고 군용기를 앞세워 무력 시위성 비행을 하기도 했다.

모두 라이칭더 당선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해석이다.

오는 5월 취임식 전까지 중국이 군사훈련 등을 명분으로 한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경제적 타격을 주기 위해 세금 감면 중단, 물품 수입 중단 등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감행할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강경파인 라이칭더 당선인이 중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대만 독립을 공식적으로 선포하지는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총통선거 결과에 따라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관계도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대만해협을 해외 주요 수송로로 활용했다. 이를 통해 서태평양 패권을 지속 유지했다.

라이칭더 당선으로 미국이 대만해협을 수호할 수 있게 된 만큼, 앞으로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친미 정권이 연장되며 대만 민심을 확인한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군사 위협을 지속할수록 무기 수출을 확대하는 등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공산도 크다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