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에 대응해 미국 방산업체 13곳과 기업 임원 6명을 제재하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는 5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국이 최근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것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국 내정을 심각하게 간섭"하고 있다며 반외국제재법에 따라 미국 군수산업 기업 및 고위 경영진에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드론 스타트업 브링크와 텔레다인 브라운 엔지니어링 등 13개 기업이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중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중국 내 기관·개인과 거래·협력 활동이 금지된다.

바버라 보르고노비 레이시온 해군력전략사업부문 회장, 블레이크 레스닉 브링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등 기업인 6명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역시 중국 내 동산과 부동산 등 각종 재산이 동결되고 중국 내에서 거래·협력 활동을 할 수 없으며 비자 발급과 입국이 금지된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제재 이유에 대해 “미국은 최근 대만 지역에 대한 무기 판매를 다시 발표했는데,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3개의 미·중 공동성명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자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고 주권과 영토 보전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미 국방부는 3억8500만 달러(약 5400억원) 규모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는 것을 승인했다. 여기에는 F-16 전투기와 레이더(AESA)에 필요한 부품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