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매체 "트럼프, 내달 첫째주 TSMC 애리조나 공장 완공식 참석 가능성"
2024-11-11 11:33
모리스 창, 젠슨 황, 팀 등 IT계 거물 대거 참석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내달 첫째 주 있을 TSMC의 첫 애리조나 공장 완공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들이 소식통을 인용 11일 보도했다.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이 공장의 완공식에는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와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리사 수 AMD CEO 등 정보기술(IT)업계 여러 핵심 인물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법(칩스법)과 관세 인상 및 TSMC의 미국 보조금 등과 관련된 소식이 나올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TSMC는 2030년까지 애리조나에 세 번째 공장을 짓는다는 조건하에 지난 4월, 미국 상무부로부터 66억 달러(약 9조2000억원)의 보조금과 50억 달러의 정부 저리 대출을 확약받았다. TSMC는 내달 애리조나 피닉스의 21팹의 P1 공장 완공식을 거행한 후 TSMC 4나노 기술을 채택한 12인치(305㎜) 웨이퍼의 정식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지난달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반도체법이 "나쁘다"고 비판한 가운데 재집권 시 반도체법을 폐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트럼프는 외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게 해야 한다고 하는 등 반도체 투자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반도체법이 양당 모두의 지지 속에 통과됐기 때문에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반도체법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트럼프 당선 이후에도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견제 기조는 계속되고 있다. 9일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AI 가속기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동에 사용되는 7㎚ 이하 첨단 반도체에 대해 중국 수출 제한을 부과하는 내용의 공문을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업체인 TSMC에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TSMC는 중국 고객사들에 7㎚(나노미터=10억분의1미터) 이하 첨단 칩 생산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는 최근 중국 화웨이가 출시한 AI 반도체에 TSMC의 칩이 들어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미국이 이에 대한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