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만 16대 총통에 당선된 라이칭더 현 부총통 겸 민진당 주석은 차이잉원 현 총통과 마찬가지로 대만 토박이 '본성인'이다.

그는 그간 스스로를 '실용적인 대만독립운동가'라고 불러왔다. 중국이 요구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 공식을 부정하는 그는 선거 기간 "양안(중국과 대만)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완고한 대만 독립론자", "양안 평화 파괴자"라는 비판도 받았다.  차이 총통보다 더욱 강력한 친미·반중 노선을 추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1959년생으로 올해 만 64세인 라이칭더는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대만의 가난한 광부 집안에서 태어나 두 살 때 탄광 폭발 사고로 아버지를 여의는 등 어려운 형편 속에도 학업에 열중해 명문 국립 대만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공중보건학 석사 학위도 땄다.

1996년 민진당 소속 국민대회 대표를 거쳐 1999년 입법위원(국회의원)이 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입법위원(국회의원) 4선에 성공한 그는 특히 민진당에서도  ‘대만 독립’을 핵심 이념으로 하는 강경파(신조류파) 주요 정치인으로 성장해 왔다. 

2010년 대만 서남부 도시 타이난 시장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그는 연임에 성공해 2017년까지 시장을 지냈다. 당시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 공장을 타이난에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 행정원장(국무총리) 자리도 꿰차며 차이잉원 총통의 뒤를 이을 차기 주자로 도약했다.  

2019년 민진당 총통 선거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강경한 독립주의자라는 점이 부각돼 패배했지만, 2020년 대선에서 차이잉원 총통의 러닝메이트로 나서 부총통에 당선됐다. 지난해 민진당 당주석직도 맡으며 민진당 내 차기 대권주자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