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코발트색' 강물에 물고기 떼죽음이?…'국가하천'에 유해물질 유입

2024-01-11 15:59

11일 경기 평택시 일대 국가하천을 포함한 하천 7㎞ 구간이 유해물질로 오염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하천을 포함해 경기도 평택 일대 7㎞ 이상 하천에 유해물질이 유입돼 당국이 긴급 방제 작업에 돌입했다. 

11일 YTN 보도에 따르면 이곳 국가하천 일대 인근 공장에서 불이 나 유해물질 일부가 강물에 흘러들었다. 이곳 하천은 평소 각종 용수 활용은 물론, 생태계 지킴이 역할을 해온 만큼 주민들의 우려가 적지 않다. 

이날 경기도 평택시 일대 관리천과 진위천 7.4㎞ 구간 강물은 물감을 들이부은 듯 푸르스름한 빛으로 변했다. 지난 9일 밤 하천에서 가까운 한 위험물 보관창고에서 불이 난 후 강물 색이 돌연 '코발트 색'으로 변한 것이다.
[영상=YTN 보도화면 갈무리]

8시간 만에 큰 불길은 잡혔지만, 이 과정에서 보관하던 유해물질 일부와 에틸렌다이아민이 하천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부식성이 있는 피부 독성 물질들로, 몸에 흡수되면 알레르기 반응 등 위험이 있어 취급 시 보호복과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이번에 피해를 본 진위천은 주요 철새 도래지인 동시에 농업용수로 활용할 정도로 중요도가 높은 곳이라 우려가 나온다. 진위천은 안성천과 합류한 뒤 아산호를 거쳐 서해로 흐르는 만큼 상당 구간은 국가하천으로 지정된 바 있다.

진위천 인근 거주자는 "현재 물고기가 다 뜨고 악취는 너무 심하다. 어머니가 여기에 육십, 칠십 평생 사신 분인데 물고기 떠오르는 것 보고 깜짝 놀라셨다"고 말했다. 

소방과 지자체는 인력과 중장비 등을 동원해 긴급 방제둑을 설치하는 등 유해물질 확산을 막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평택시청 관계자는 "유해물질 확산을 막기 위해서 방제 둑도 설치한 상황이고 유해물질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지 못하게 둑을 쌓았다. 이제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