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o Z 경제] "첫 5거래일이 1년 시장 좌우"…뉴욕증시, 급락에도 증권가 "AI 강세 여전"

2024-01-03 17:30

뉴욕증권거래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새해 첫 거래일부터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하며 증시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뉴욕증시의 핵심인 매그니피센트 7(나스닥 7대 빅테크)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뉴욕증시는 1월 첫 5거래일 분위기가 연간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뉴욕증시에 들어가려면? 첫 5거래일을 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첫 5거래일이 약세를 보인다면 계속 약세, 강세로 돌아서면 올해에도 기술주가 주도해 시장이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34% 빠진 2607.31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코스닥도 0.84% 하락한 871.57에 마감하며 약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한 탓도 있지만, 지난밤 뉴욕증시의 급락 여파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오늘 밤 뉴욕증시가 또다시 하락세를 보일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나스닥 7대 빅테크)에서 제약, 바이오 업종으로 옮겨가는 듯한 흐름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밤 S&P500지수에서 기술, 통신, 산업 관련주의 낙폭이 컸습니다. 반면 에너지, 헬스,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관련주는 1% 이상 상승했습니다.
 
뉴욕증시에 가장 큰 타격을 준 회사는 애플입니다. 전날 애플은 바클레이스가 올해 아이폰 판매 부진 전망과 함께 투자의견을 하향한 후 전장 대비 3% 이상 떨어졌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기술주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강세를 누린 엔비디아도 3% 가까이 밀렸습니다. 그 외 마이크로소프트(-1.37%), 구글 알파벳(-1.09%), 아마존(-1.32%) 등도 하락했습니다. 반면 모더나는 오펜하이머가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13% 이상 급등했습니다.
 
지난해 뉴욕시장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S&P500 지수 내 상위 10대 기업이 뉴욕증시 수익률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이제는 조정기가 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주식 쏠림 현상은 일시적”이라며 “역사적으로 봤을 때 조정 수치(15%)에 근접해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상승세에 따른 "숨 고르기"라면서 올해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자산운용사 나벨리에의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 루이스 나벨리에는 "연말에 '윈도드레싱'(결산기 수익률 관리)을 마무리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새해 들어 절세를 이유로 이익 실현을 연기했던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랠리를 정확히 예측해 유명해진 금융리서치업체 펀드스태랫의 톰 리 대표도 올해도 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는 차익실현 압박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제이 하트필드 인프라캐피탈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정상적이고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라며 “통상적 차익실현 패턴인 데다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이 트리거 포인트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낙폭에도 불구하고 “실적 시즌이 되면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낙관했습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여전히 나스닥 기술주를 뉴욕증시 ‘톱 픽’으로 꼽습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비만치료제 같은 성장 테마가 있지만, 생성형 AI 시장에 필적할 만한 테마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계속 AI 성장세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황현정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오픈AI의 챗GPT 부상으로 AI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았다면, 내년에는 AI로 실질적인 수익, 또는 영업레버리지를 일으켜 수익성 개선으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기업들 중심의 옥석가리기가 예상된다”며 “올해에도 AI 테마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