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 강조' KT 김영섭, 법무·감사·컴플라이언스 수장에 줄줄이 檢 출신 영입

2024-01-03 10:35
법무·감사·컴플라이언스추진 실장 모두 전직 검사 채용

(왼쪽부터) 이용복 KT 법무실장(부사장), 추의정 KT 감사실장(전무), 허태원 KT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상무) [사진=대한변호사협회·KT)
KT가 윤리경영을 담당하는 감사실과 컴플라이언스추진실 수장에 검사 출신인 추의정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와 허태원 법무법인 아인 대표변호사를 영입했다. 사법 리스크 해소를 위해 지난해 말 법무실장에 검사 출신 인사를 들인 행보를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추 변호사와 허 변호사를 각각 감사실장(전무),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상무)으로 영입하고 지난 2일 관련 인사를 냈다. 감사실과 컴플라이언스추진실은 구현모 전 KT 대표 체제에서 운영된 윤리경영실을 해체하고 대신 만든 부서로, 김영섭 KT 대표가 강조하는 KT그룹의 윤리경영 전반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한다.

감사실장(전무)을 맡은 추 변호사(사법연수원 35기)는 2006년 검사 임관 후 대검찰청 반부패부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부 검사와 방송통신위원회 법률자문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추 변호사는 여 검사로는 유일하게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와 대검찰청 반부패부 검찰연구관으로 재직한 독보적 경력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업·금융 범죄 수사, 외환·관세범죄수사 전문검사로 맹활약했다. 2021~2022년 방송통신위원회 법률자문관으로 파견돼 방송정보통신 분야 법률 전문가로 활동했다.

공직자윤리위도 지난해 말 퇴직 공직자 취업 심사에서 작년에 퇴직한 추 변호사가 KT 감사실장으로 취업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컴플라이언스 실장(상무)을 맡은 허 변호사(사법연수원 33기)는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 후 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로 시작해 2012년 7월까지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검사로 근무했다. 검사를 그만둔 후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거쳐 법무법인 율정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아린 대표변호사로 법무법인을 운영했다. 

지난해 말 KT는 2024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법무실장(부사장)에 검사 출신 이용복 변호사를 영입했다. 이 법무실장은 2016년~2017년 박근혜 정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했던 특검보 중 한 명이다.

KT가 향후 법무실과 감사실에 상무급 임원(담당)을 어떻게 채워나갈지도 업계 관심사다. 현재 KT그룹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는 전임 경영진의 정치자금법 위반, 일감 몰아주기·보은성 인수 의혹 등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한편 KT는 이번 인사에서 신설 조직인 '인공지능(AI) 테크랩' 수장에는 SK텔레콤·현대카드 출신의 윤경아 상무를 신규 영입했다. 윤 상무는 기술혁신부문(CTO) 소속으로 배순민 AI2X랩장(상무)과 함께 KT 초거대 AI 연구개발과 기업 상용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