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내년 초에 군사 도발 가능성 높아"

2023-12-28 16:28
"총선과 미국 대선이 있는 2024년 정세 유동기 맞아 불시 도발 자행할 것"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사진=연합뉴스]
국정원은 내년 초 북한이 군사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국정원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핵실험, 무인기 침범, 대포동 미사일 발사, GPS 교란을 연이어 자행했다"며 "2020년 21대 총선 직전에는 3월 한 달간 대남 전술 무기인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4회 연쇄 발사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우리 총선과 미국 대선이 있는 2024년 정세 유동기를 맞아 불시에 예기치 못한 군사·사이버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지난 8월 북한이 남한 점령을 목표로 한 '전군 지휘훈련'을 처음 실시하고, 지난 11월 정부가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를 발표한 데 이어 북한이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단행한 것을 언급했다. 

또 북한이 천안함·연평도 도발을 주도한 김영철을 지난 6월 통일전선부 고문으로,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등을 지휘한 리영길과 박정천을 8월 각각 총참모장과 군정지도부장으로 기용, '도발 주역 3인방'을 군·공작기관에 복귀시킨 점도 주목했다. 

특히, 국정원은 김정은과 김여정의 대남 위협 수위도 날로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은 지난 27일 당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투쟁방향에 대한 강령적인 결론'을 밝히면서, 군·군수·핵무기·민방위 부문에서 전쟁준비 완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을 지시했다. 

또 지난 18일에는 장거리탄도미사일(ICBM) 발사 후 한국과 미국을 향해 "보다 진화되고 위협적인 방식으로 강력 대응할 것"이라며, 측근들에게 "내년 초 남한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여정도 지난 21일 한·미 비난 담화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정원은 "과거 북한의 행태과 최근 북한의 대남 위협 발언 수위 등을 고려할 때 연초 북한의 도발이 예상되는 만큼 유관 부처와 함께 조기경보 및 대비태세 확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