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시작을 야당과 전쟁하겠다고 선전포고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제 비대위원장 말씀이 운동권과 비운동권을 이념으로 가르고 척결하겠다며 증오와 대립을 정치 목표로 설정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대립, 대결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 입장을 보면서 저 분이 비판한 운동권 출신 정치와 뭐가 다르지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저런 형태의 여의도 정치 문법을 극복하라고 기대한 것인데,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전날 취임사에서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해야 하고, 이재명의 민주당이 전체주의 세력과 결탁해서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를 비판한 것이다.

우 의원은 "(한 비대위원장이) 잘못된 프레임을 짜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 의원은 "86세대 정치인은 재선 1년차부터 퇴진, 용퇴하라는 기사를 봤다"며 "86 대표 주자 우상호 아닌가. 용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목표를 그걸로 잡으면 흐려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6 중 초선도 있고 재선도 많다"며 "1세대는 거의 퇴진 중"이라고 부연했다.

한 비대위원장의 '김건희 특검법' 수용 여부가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게 우 의원 설명이다. 우 의원은 "대통령실 입장이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진실을 밝히겠다. 근데 총선용이라고 못 박았으니 이후에라도 하겠다. 이렇게 선언해준다면 상당히 변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총선을 겨냥해 흠집내기를 위한 의도로 만든 법안이 아니냐는 생각을 (대통령실은) 확고하게 갖고 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대통령실 입장에 대해 "여사 일부 유죄 가능성을 두려워하는 것"이라며 "이것(거부권 행사)이 유죄의 심증을 강하게 하는 행위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수사검사를 오랫동안 했고, 성격상 혐의가 없으면 특검을 받으라 했을 것"이라며 "오히려 죄 없다는 걸 알려서 민주당에 역공할 수 있는 좋은 사안이 아니냐"고 일침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골이 아주 깊긴 깊다"며 "대선 이후에 제가 봤는데 더 깊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 내 구성원들 거의 다 이 전 대표의 복잡한 생각을 이해는 하지만 신당창당은 우려하고 있다"며 "이 전 대표께서 이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