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한 후보, Hot한 지역구] 이용호, '험지' 서대문갑 도전...野, 청년후보 맞불 유력

2024-02-15 23:54
이용호 "서대문 주거·교통 공약 내세울 것...민생회복 앞세워"
민주, 우상호 불출마 선언으로 '청년전략공천' 오디션 검토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갑은 4선 중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지만 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전략공천 지역이 됐다. 국민의힘은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을 단수 공천자로 발표해 지역구 탈환에 나섰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당초 마포갑 출마를 준비했지만 당의 요청을 받고 이웃 지역구인 서대문갑 출마로 급선회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유일한 호남 지역구 현역 의원이다.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여의도에 입성했고 21대 국회에서는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4월 총선에서는 지역구를 바꿔 3선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이 의원은 본지와 전화인터뷰하면서 "송파갑에 출마하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당의 요청으로 험지에 과감하게 도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대문은 대학생 시절 잠깐 살면서 인생의 꿈을 키우던 곳"이라며 "40년 만에 왔는데 지역 발전이 정체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서대문갑은 교통과 주거가 열악한 편이다.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민생정치, 지역 발전 공약을 내세우려고 한다"며 "초선으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라고 했다. 또 "예산 확보, 입법 발의를 통해 검증된 정치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대문갑 현역 의원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서대문갑은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이성헌-우상호 간 라이벌 매치로 유명하다. 16대 총선부터 번갈아가면서 서로 당선되었지만 19대 총선부터 우상호 의원이 3연승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이성헌 전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서대문구청장에 당선됐다. 보수정당 구청장이 승리한 것은 2006년 현동훈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또 연세대 신촌캠퍼스, 이화여대 등이 있어 20·30대 비율이 높다. 다만 지난 대선 등에서 확인된 '20대의 보수화'로 보수정당도 해볼 만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서대문구 홍제동과 천연동을 중심으로 고령층 유권자가 증가세다.
 
민주당은 서대문갑을 '청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고 공개 오디션을 통해 후보자를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이수진 의원(비례)이 1년 넘게 선거를 준비해 왔지만 당의 방침에 따라 경기 성남중원으로 출마 지역을 옮겨야 했다. 
  
현재 서대문갑에 도전하는 민주당 예비후보로는 황두영 전 청와대 행정관, 김홍국 전 경기도지사 대변인 등이 있다. 개혁신당에서는 이경선 전 서대문구의원, 진보당에서는 손솔 기후위기 서대문 비상행동 대표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