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나토 가입안' 8부 능선 통과, 튀르키예 의회 상임위 가결
2023-12-27 11:19
의회 전체 비준시기는 언급 안해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위해 한걸음 다가갔다.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을 가결하지 않은 두 국가 중 튀르키예가 가입 비준안 가결 절차를 밟으면서다. 튀르키예의 절차가 완료되면 미비준국가는 헝가리만 남는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의회 외교위원회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가결했다. 이날 상임위를 통과한 나토 가입 승인 안건은 의회 본회의 의결과 대통령 서명을 거쳐 최종 비준된다.
앞서 지난 7월 레제프 타이에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회담을 가진 뒤, 스웨덴의 나토 가입 반대 의사를 철회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 반대 의사를 철회하고, 스웨덴은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지하기로 약속했다.
튀르키예 외회 외교위원회의 비준 가결에 나토와 스웨덴은 환영 의사를 밝혔다. 옌스 스톨덴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스웨덴의 합류는 나토를 더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환영했다. 토비아스 빌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도 엑스(X) 계정에서 튀르키예 의회 외교위 결정을 환영하면서 "나토의 일원이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튀르키예 의회는 최종 비준 시점을 구체적으로 못 박지는 않았다.
군사 중립국이던 스웨덴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중립국 고수를 철회했다. 석달 뒤 나토 가입 신청서를 내고 가입을 추진 중이다. 같이 가입 신청서를 낸 핀란드는 올해 4월 먼저 나토에 합류했다.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나토 회원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다. 나토회원국이 의회에서 가입 의정서를 비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나토 기존 30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와 헝가리만 비준하지 않은 상태다.
이제 남은 시선은 헝가리로 향한다. 러시아와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헝가리는 스웨덴 정치인이 헝가리 당국을 폄하했다며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다만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헝가리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반대하는 마지막 나라로 남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 만큼 튀르키예의 분위기 변화에 헝가리의 입장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