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찾은 수백 K팝 팬들, 티켓 사기 당했다...가요대전 '가짜 티켓' 소동
2023-12-26 15:45
#A씨는 번개장터를 통해서 만난 사람에게 지난 15일께 서울까지 가서 SBS가요대전 실물 표를 받아왔다. 행사대행사 측에 배당된 표라면서 판매했는데, 알고 보니 A씨에게 표를 판 사람은 사기 업체 측 알바였다. A씨는 40만원짜리 표 4장을 구매했고, 판매자가 택시비 명목으로 10만원을 더 요구해 총 170만원의 피해를 봤다. A씨는 판매업체 측을 인천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할 계획이다.
인천 영종도를 찾은 수백명의 국내외 K팝 팬들이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서 산 티켓이 가짜라며 입구에서 제지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중앙일보는 보도를 통해 지난 25일 SBS가요대전 당시 공연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에 따르면 '가짜 티켓' 소동으로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고 밝혔다.
주최 측이 가짜 티켓을 구별해내지 못해 아무나 공연장에 입장하면서 진짜 티켓을 가진 관람객들이 입장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현장에는 약 1만석 좌석보다 더 많은 수의 관객이 몰리면서 평소보다 혼잡한 상황이 연출됐다.
현장에서 자신이 구매한 티켓이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된 한 관객은 “크리스마스를 망쳤다”며 분노했다.
수백명으로 추산된 가짜 티켓 피해자에는 부산에서 올라온 팬들부터 중국인, 일본인 등 해외 K팝 팬들까지 포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확인된 가짜 표는 진짜 방청권과는 다른 세로 모양이거나, 동일한 가로 모양이더라도 UV등을 비출 때 로고가 비치지 않는 위조된 표였다.
이에 대해 SBS 측은 당일 오후 “공연 현장에서 가짜 티켓이 판매된 사실을 알게됐다”며 “피해 사실을 파악하고 즉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번 가짜 티켓 소동은 조직적인 티켓 사기 범죄라는 정황도 나오고 있다.
한편 25일 열린 SBS 가요대전에는 아이브, 뉴진스, 있지(ITZY), (여자)아이들, 동방신기 등 유명 그룹들이 총출동했다.
공연이 열렸던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1만여 석 규모이며, 표 대부분은 외국인 전용 표였고 출연 그룹 팬들의 전용석은 90석에 불과했다.
국내에 풀린 표 자체가 5000여 장밖에 되지 않아 티켓을 구하려는 경쟁이 치열했고, 암표 거래도 횡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와 같은 연말 공연 티켓 사기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