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성탄절에도 계속되면서, 팔레스타인 사람 250명이 하루 사이에 숨졌다. 

25일(현지시간) 알 자지라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4시간 사이 250명이 숨지고 50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에 지난 10월 7일 개전 이후 사망자는 2만 674명·부상자 5만 4536명으로 늘었다. 

알 자지라와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지구 중부 알마가지 난민 캠프가 전날 밤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파괴돼 최소 100명이 숨졌다.

아시라프 알쿠드라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이번 공습이 주거 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많은 가족이 그곳에 살고 있었던 만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생자 중 상당수가 여성과 어린이라고 덧붙였다. 

알 자지라는 형제와 가족이 모두 숨졌다는 알마가지 캠프 생존자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가족이 모두 사라졌고 형제 다섯명도 모두 없어졌다"고 알 자지라에 전했다. 

성탄절을 몇시간 앞두고 시작된 공습은 25일 새벽까지 계속돼 이 지역 주민들은 전쟁 발발 이후 '최악의 밤'을 보냈다고 팔레스타인 언론들이 보도했다. 알마가지 인근 알부레이즈와 알누세이라트에서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8명이 숨지고 남부 칸 유니스에서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23명이 숨지는 등 곳곳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했다.

성탄절 미사에서 교황은 평화를 호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성탄 메시지에서 가자지구를 포함해 전쟁에서 죽어가는 어린이를 "오늘날의 작은 예수들"이라고 부르며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무고한 민간인이 엄청난 희생을 겪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곳에 계신 '평화의 왕'은 헛된 전쟁 논리와 무력 충돌에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의 민간인 피해에도 이스라엘은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러한 사상자를 이유로 이스라엘을 부당하게 비난하는 것은 하마스와 전 세계의 다른 테러 조직이 인간 방패를 사용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