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TL', PC방 점유율 반등…초기 부진 털어낼까

2023-12-23 08:00

엔씨 'TL' PC방 일별 사용시간 [출처=더로그]
엔씨소프트의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인 '쓰론 앤 리버티(TL)'의 PC방 점유율이 반등했다. 초기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사용자 지적 사항을 빠르게 반영하며 반등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TL의 지난주(11~17일) 점유율은 0.23%로 23위를 기록했다. 출시 첫 주에는 31위에 그쳤지만, 일주일 만에 8계단 상승했다. 전주 대비 사용 시간은 59.2%나 늘었다. 30위권 게임 중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의 ‘패스 오브 엑자일(78.8%)’에 이어 최대 증가치다.
 
이에 힘입어 더로그가 선정한 ‘이주의 게임’에 이름을 올렸다. 더로그는 TL이 출시 후 꾸준히 점유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PC방에서 게임을 실행하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 등에 주목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진 ‘갈 길이 멀다’라는 평가가 많다. 다올투자증권은 TL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국내 PC방 점유율을 지금보다 최소 1.5배 이상 높게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봤다.
 
TL의 초기 성적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많다. 이유는 이용자 흥미를 즉각적으로 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출시 후, 이용자 사이에서는 MMORPG로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너무 늦게 등장한다는 지적이 쏟아져나왔다. 성장 과정에 대한 불편함 역시 여러 곳에서 제기됐다. 경험치를 올릴 가장 빠른 방법인 코덱스 진행에 대한 명확한 안내가 없어 혼동을 빚는 경우가 잦았다. 필드 이벤트 중 상대 아이템을 빼앗을 수 있는 분쟁 이벤트에 대한 불만도 컸다.
 
엔씨는 분위기 반등을 위해 즉각적인 반응에 나섰다. 지난 13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정기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지적 사안 중 상당 부분을 손봤다.
 
첫 번째 업데이트에선 성장 구간의 전반적인 난이도를 낮췄다. 1~40레벨 전체 몬스터의 생명력과 공격력을 10~15% 내렸고, '일일 퀘스트'에 해당하는 의뢰 콘텐츠 보상에 경험치를 추가했다. 시인성이 낮은 사용자 이용 환경(UI)도 대부분 개선했다.
 
두 번째 업데이트에선 콘텐츠 구성에 직접적인 변화를 줬다. 협력 던전의 레벨 제한을 각각 20, 30, 40으로 낮춰 보다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50레벨 던전 6개에는 원하는 영웅 등급 무기를 선택해 받을 수 있는 상자를 보상으로 추가했다.
 
전날에는 'TL'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첫 라이브 소통 방송을 진행하며, 꾸준한 소통 의지를 시사했다.
 
더로그는 엔씨의 이러한 노력에 PC방 플레이 혜택이 더해져 당분간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반응도 아직까진 나쁘지 않다. 해외 유명 게임 커뮤니티 '레딧'에서 TL 한국버전을 경험해본 이용자는 “예상보다 꽤 잘 될 것 같다. 적어도 한 번은 시도해보길 권한다”는 후기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