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IT)슈노트] 제4이통사 접수 완료…재무심사 통과 등 관건

2023-12-20 17:57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종텔레콤·스테이지파이브·미래모바일 등 세 곳이 5세대 이동통신(5G) 28기가헤르츠(㎓) 주파수 할당을 신청하며 네 번째 이동통신사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 달간의 적격심사를 거쳐 업체가 추려지면 본격적인 주파수 경매 절차에 돌입한다. 다만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사업 수익성 확보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날 오후 사업자 모집을 마감한 5G 28㎓ 주파수 할당에 스테이지파이브 컨소시엄 '스테이지엑스'와 세종텔레콤, 미래모바일 컨소시엄 '마이모바일 컨소시엄' 등 3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010년부터 총 7회에 걸쳐 5G 28㎓ 주파수 할당 공고를 실시, 제4 이통사 육성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5G 28㎓ 주파수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기존 이통 3사가 반납한 대역이다. 이들을 제외한 새 사업자에 이를 독점 제공해 통신 시장에서 경쟁을 촉진하고 혁신 서비스를 발굴하겠다는 게 과기정통부 목표다.
 
이통3사 견제할 업체 나올까

과기정통부는 전날 접수 마감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할당신청 법인을 대상으로 전파법과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른 결격사유 해당 여부를 검토하고, 신청 법인별로 할당신청 적격 여부를 통보한 이후 주파수 경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고시에 따라 신청을 마감한 이후 1개월 내 업체들에 신청 적격 여부를 통보한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 7월 20일 26.5~27.3㎓ 대역(800㎒폭, 앵커 주파수 700㎒ 대역 20㎒폭)의 주파수에 대해 두 개 이상 법인이 할당을 신청하는 경우 경매를 통해 할당하기로 공고했다.

5G 28㎓ 주파수 최저 경쟁가는 얼마일까. 전국 단위 기준으로 해당 주파수의 최저 경쟁 가격은 742억원이다. 권역 단위별로는 수도권 337억원, 부산·울산·경남권 105억원, 대구·경북권 81억원 등이다. 사업자는 할당일부터 5년간 주파수를 이용할 수 있다.
 
컨소시엄 구성한 스테이지파이브·미래모바일

최근 카카오에서 독립한 알뜰폰(MVNO) 업체 스테이지파이브는 신한투자증권 등 업체와 컨소시엄으로 신규 법인 '스테이지엑스'(가칭)를 세우고 이번 5G 28㎓ 주파수 할당 신청을 완료했다. 폭스콘의 모바일 기기 제조 계열사 'FIH모바일'과 전략적 제휴도 체결했다.

스테이지엑스는 △국내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가계 통신비 절감 △5G 28㎓ 기반 혁신 생태계 구축이라는 3대 목표를 수립했다. 향후 3년간 총 90개 핫스폿에 6000여개 무선기지국을 구축해 기업(B2B)·소비자(B2C)를 대상으로 5G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스테이지엑스는 5G 서비스 출시를 위해 여러 기관과 협력도 전개한다. 카이스트(KAIST) 정보통신기술(ICT) 연구센터와 28㎓ 주파수 실증 과정을 진행한다. 연세의료원에는 5G 기반 의료 사물인터넷(IoT) 기기·의료 영상·로봇 등 서비스를 구현하고, 진료·물류·인공지능(AI)을 적용한 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주요 경기장·공연장에는 실감형 콘텐츠에 적합한 통신사업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세종텔레콤은 B2B 서비스 강화로 5G 사업 수익성을 확보할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호응하면서 당사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할당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미래모바일도 협력사와 컨소시엄을 꾸려 사업 협력을 꾀하기로 했다.
 
재무 심사·수익성 확보 등 과제 남아

과기정통부는 앞으로 최대 한달 간 서류 중심의 적격심사를 벌인다. 업체의 재무 건전성 등도 이때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적으로 두 개 이상 업체가 선정되면 경매 절차를 진행한다.

다만 업체 선정이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세종텔레콤은 2015년 제4 이통사 할당 모집에 신청했지만, 재무 건전성이 낮다는 등 이유로 탈락했다.

수익성도 남은 과제다. 업계에선 28㎓ 주파수를 활용한 서비스만으론 사업 수익성이 현저히 낮다고 주장한다. 이에 향후 해당 주파수를 할당받은 기업이 6㎓ 주파수 할당 신청도 추가로 요청할 거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매를 거쳐 주파수 비용을 내더라도 망에 투자할 여력이 없으면 사업 지속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여러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모델을 개발하는 등 다각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