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CES] 현대차그룹, PBV·SDV 신기술 공개…완성차 패러다임 전환 주도

2023-12-21 05:00
기아 5년만에 참여 PBV 콘셉트카 공개
현대차, 자체 SW중심차 세부 기술 발표
美 법인 슈퍼널, 신형 UAM 시제품 전시

현대자동차그룹이 'CES 2024'에서 역대급 규모의 전시관을 꾸리고 소프트웨어중심차(SDV)와 목적기반형차(PBV), 통합형 운영체제(OS) 등 기술과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이를 통해 완성차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미국법인인 슈퍼널과 미국 앱티브와 합작한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 등도 합류해 미래 비행체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을 중심으로 한 수소 비전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내년 1월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 중형 PBV 콘셉트카 3대, 대형 PBV 콘셉트카 1대, 소형 PBV 콘셉트카 1대 실물을 첫 공개한다. 

기아가 CES에 참가하는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으로 '준비된 기아가 보여줄,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라는 주제 아래 PBV의 단계별 로드맵과 사업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PBV를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보고 2025년까지 경기 화성공장에 전용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CES 2024에서 처음으로 양산형 PBV를 선보이고 실제 움직임과 활용성에 대해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SDV 기반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PBV를 점찍은 기아가 본격적인 패러다임 전환에 나서는 것이다. 용도에 따라 라이프 모듈을 변경하는 기술인 '이지 스와프'와 고객 요구에 맞춰 다양한 크기의 차체를 조립해 다품종소량생산이 가능한 '다이내믹 하이브리드' 등 모빌리티 신기술과 다양한 전기차도 관전 포인트다. 

기아뿐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 7개 계열사는 CES 2024에 총출동해 역대급 전시관을 마련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송창현 현대차 SDV 본부장 겸 포티투닷 사장 등 최고경영진은 CES에 참석해 직접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또 수백여명의 그룹 계열사 임직원도 참석한다.

현대차는 CES 2024에서 자체 개발한 SDV의 세부적인 기술 내용을 발표한다. SDV 전환을 총괄하는 송 사장은 "하드웨어 속에 따라오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것이 아니라 아예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차량을 개발해야 미래 모빌리티를 견인할 수 있다"고 강조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을 목표로 소프트웨어 중심 설계를 거친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통합형 OS 기술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동력계·전자장비(전장)부터 차량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플랫폼의 핵심 기술이다. 도요타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통합형 OS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현대차 역시 독자 개발하고 있는 기술을 공개해 SDV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전망이다. 

부품사로는 현대모비스가 참가한다. 프라이빗 부스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 QL 디스플레이 등을 전시해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수주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미래 모빌리티 실증차도 전시한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UAM 법인인 슈퍼널은 전기 수직이착륙기 시제품을 공개한다. 슈퍼널은 미국 현지에 플라잉 택시 제조 시설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그룹 차원에서 재정비한 수소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아주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