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매니저들, 내년 세계 경제 연착륙 예상
2023-12-20 16:02
현금 비중 줄고 기술주 수혜주로 거론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내년 세계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성장률 기대치와 현금 보유 수준, 전체 자산 중 주식 배분 비율 등을 종합해 1부터 10까지 점수를 매기는데, 이 숫자가 클수록 시장 낙관론이 강하다는 의미다. 특히 응답자의 66%는 "향후 12개월 동안 세계 경기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펀드매니저들은 내년 경기를 낙관하면서 투자 전략을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금 비율은 4.5%로 2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주식 투자 비중이 지난해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채와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내년 상반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주로 거론됐다.
시장에는 경제가 순항하는 골디락스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는 상황이다.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 하락해 3개월 연속 둔화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의 일자리와 소비는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분야 일자리 수가 19만 9000개 증가했다고 밝혔고 실업률은 3.7%로 5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도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의 피봇(정책 전환) 가능성에 뉴욕증시는 연일 '산타 랠리'를 보이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는 0.68% 오른 3만7557.92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 최고치보다 약 0.7%낮은 수준이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월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1만5000선을 넘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네트 분석가는 이번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 조사 결과와 관련해 “시장의 낙관론은 내년이 골디락스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