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절차 개선' 투자 전략은…금융지주 투자자, 내년 2~3월 보유하면 배당 2번

2023-12-20 05:00
주당배당금(DPS) 증가 종목도 주가 긍정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배당 절차 개선 방안이 도입되면서 배당주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내년 배당 빈도가 높은 금융지주 종목이나 주당배당금(DPS)이 증가하고 있는 종목의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를 비롯해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삼성카드 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배당기준일을 내년 3월로 변경하는 추세다.

올해 사업연도 결산 배당금을 먼저 결정하고 이후 결산 배당기준일을 정하겠다는 방식이다. 이사회 결의를 통해 기준일이 정해지면 해당 기준일 2주 전에 이를 공고한다. 최종 배당금액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배당기준일 변경은 금융업종 중 은행주가 보다 적극적이다. 특히 4대 금융지주는 분기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결산 배당과 다르게 분기 배당은 배당기준일을 변경할 수 없어 기준일을 3월 말로 삼아야 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 배당을 실시하는 금융지주는 2월 말~3월 중순(결산 배당), 3월 말(분기 배당) 총 두 차례 배당기준일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기간에 40일가량 주식을 보유하는 투자자는 두 번 배당을 받을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과 증권은 은행주보다 배당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며 "보험은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초기인 데다 손익 변동성도 커서 다수 보험사가 구체적인 배당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업용 부동산 관련 손실 우려가 부담 요인"이라고 짚었다.

올해까지는 배당 절차 개선 방안 도입이 의무가 아닌 만큼 기업들 간 배당기준일 차이도 존재하기 때문에 DPS 증가세를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3년 연속 DPS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한전KPS, BGF리테일, 현대백화점, 롯데칠성, 신세계 등이다.

KT는 2020년 1350원, 2021년 1910원, 2022년 1960원 등 DPS가 매년 높아졌다. 대신증권은 2023년 DPS를 2000원, 2024년 2100원으로 예상했다. KT 역시 기말과 분기 배당을 실시해 2023년 기말 배당은 2024년 4월, 2024년 1분기 배당은 2024년 5월에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주가도 일주일 만에 3.33% 상승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DPS가 증가하는 종목을 보유하는 것은 배당제도 변화와 관계없이 좋은 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는 전략"이라며 "DPS 증가는 주당순이익(EPS) 증가나 배당성향 증가로 나타나는데 이들 모두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