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팔라더니…개미 에코프로 팔 때 기관·외국인은 담았다

2023-12-19 08:00
매도 추천 리포트에 2.3조 매도 행렬

[자료=한국거래소]

증권사들이 에코프로에 대한 적정가치가 현재 주가 대비 절반 수준이라며 매도 추천 리포트를 내놓은 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처분할 때 이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지난 15일까지 개인 순매도 종목 1위는 에코프로로 총 2조3071억원을 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 1위 종목도 에코프로였다. 각각 2조1166억원, 307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투자자 가운데에선 금융투자 투자자들이 에코프로 주식을 2743억원어치 매수해 전체 매수 금액 가운데 89.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기관투자자들은 금융투자, 보험, 투신, 기타금융, 은행, 연기금, 사모펀드 등으로 구성되는데 금융투자에는 증권사와 운용사가 포함된다.

이 기간 주가는 90만8000원에서 64만4000원으로 29.07% 하락했다.

증권사들은 여전히 에코프로가 적정 가치 대비 비싸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11월 에코프로 목표주가를 기존 55만원에서 4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 지주사 합산 가치는 10조9000억원"이라며 "현재 시가총액 22조9000억원과 격차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사실상 평가가치가 공백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리서치센터가 비싸다는 의견을 내놓을 때 자금운용 부서는 거꾸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었다. 현 주가를 저점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증권사 관계자는 "리포트가 증권사 구성원 전체 의견을 대변하지는 않는다"며 "리포트를 통해 제시한 주가를 기준으로 삼으면 초과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증권사 고유 자금을 운용하는 직원들은 리포트와는 무관하게 본인 생각으로 매매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