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정치권] 한동훈, 與비대위원장 추대될까...'尹아바타' 논란 여전

2023-12-18 06:00
이재명, 'DJ영화' 시사회 계기 이낙연과 회동 불발...김부겸은 만날 듯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서 '출입국 이민관리청 신설 방안'에 대해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민의힘은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18일 오후 2시 국회에서 현역의원 및 당협위원장 227명 등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진행한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앞두고 비상대책위원장 인선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등 당 주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신뢰가 남다르며 현재 보수진영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인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장관을 거스 히딩크 전 축구감독에 비교하며 "지금 위기의 여당에 필요한 것은 여의도 문법이나 정치 경험이 아니다"라며 "민심도 당심도 이미 누구를 원하는지 다들 알고도 모른 척하거나 정치적 계산 때문에 외면하는 것 아닌가. 어렵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 하태경 의원 등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공개적으로 우려 목소리를 냈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아바타'를 다시 당 대표를 만들어 본들 그 선거가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현재 수직적인 당정 관계가 문제의 근원으로 지적되는데, 그러한 관계만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다.
 
하 의원도 "아직 정치력이 검증되지도 않았는데 온갖 풍상을 다 맞아야 하는 비대위원장 자리는 한동훈을 조기에 소진하고 총선에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며 "복잡한 정치국면엔 정치력이 확인된 사람이 비대위원장을 하고 한동훈에겐 선대위원장을 맡기는 것이 본인과 당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일단 말을 아끼고 있다. 당 내 여론수렴 과정을 지켜보고 한 장관 교체 시점을 정하겠다는 기류다. 후임에는 박성재·길태기 전 고검장과 여성인 이노공 법무부 차관의 이름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열리는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 시사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이 성사될지 주목됐지만 결국 불발됐다.
 
민주당 등에 따르면 주최 측은 오후 2시 시사회에 두 사람을 초청했지만, 이 대표만 참석 의사를 밝혔고, 이 전 대표는 별도 일정을 이유로 오후 7시 시사회 참석 의사를 밝혔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오후 2시 참석 의사를 밝혔고, 정세균 전 총리는 별도 일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이 전 대표는 자신과 함께 문재인 정부 시절 총리를 역임한 정·김 전 총리와 함께 이른바 '세 총리 신당' 논의를 추진했지만 두 전직 총리가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현재는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기류다. 반면 이 대표가 두 전직 총리와 만남을 추진하며 당 통합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여전히 신당 추진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야권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동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