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전기차 필수 부품 '무선 BMS' 개발 성공

2023-12-17 14:06
내년 CES 2024서 전시…차량 경량화 등 강점

LG이노텍이 그간 축적된 무선통신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 영역을 넓힌다.
 
LG이노텍은 17일 전기차 필수 부품인 무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배터리 전압, 전류,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 배터리 성능과 수명을 최적화하는 제어 시스템이다.
 
무선 BMS의 가장 큰 강점은 차량 경량화다. 유선 BMS와 연결돼 있던 케이블을 들어내면 차량 무게가 30~90kg 감소한다. 수십 가닥에 달하던 케이블과 커넥터가 없어지며 배터리 팩 무게는 물론 부피까지 줄일 수 있다.
 
배터리 팩 여유 공간을 10~15% 추가 확보하며 배터리 용량도 늘릴 수 있게 된다. 전기차 주행거리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무선 BMS 적용 시 전기차 주행거리가 최대 50km까지 늘어난다. 또 배터리 설계 유연성이 강화한 점도 무선 BMS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제품 신뢰성도 한층 높아졌다. 차량 진동 등에 따른 케이블, 커넥터 결함 발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또 복잡한 케이블 연결 때문에 수작업으로 진행했던 유선 배터리팩 조립 작업을 로봇으로 자동화할 수 있게 돼 비용 절감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이번에 무선 BMS를 개발할 수 있었던 건 무선통신 기술 역량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980년대 무선주파수(RF) 모듈레이터를 시작으로 블루투스 모듈 등을 개발해 독보적인 무선통신 기술력을 확보해 왔다.
 
본격적인 양산은 내년 시작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내년 CES 2024에서 무선 BMS를 전시한다. 국내외 주요 완성차 업체 대상으로 프로모션 활동을 적극 추진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
 
문혁수 최고경영자(CEO·부사장)는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전장부품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Provider)로서 글로벌 입지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이 개발한 무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사진=LG이노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