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도 부족해' 美 증시 첫 4배 레버리지 상품 등장

2023-12-06 11:33
투자자들의 高 변동성 상품 욕구 반영

[사진=로이터·연합뉴스]

3배도 부족하다. 뉴욕증시에 4배 레버리지 투자 상품이 등장했다.

5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캐나다 금융기관 뱅크 오브 몬트리올(BMO)은 스탠다드 앤 푸어스(S&P)500 토탈 리턴 인덱스(S&P 500 Total Return Index)를 4배로 추종하는 Max SPX500 4x 레버리지 ETN(상장지수증권)를 출시했다. 티커(약자)는 XXXX로 2043년 만기 예정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FRA에 따르면 이는 미국에서 거래되는 상장 지수 상품 중 최대 레버리지로, 이전까지는 3배 레버리지가 최대였다. 4배 레버리지는 추종 지수가 1% 오르면 상품 수익률도 4% 오르나 반대로 1% 하락할 시에는 4% 하락한다는 의미이다.

ETN은 상장지수펀드(ETF)와 유사한 상장 지수 상품으로,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다만 자산운용사가 발행하는 ETF와는 달리 ETN은 증권사가 무담보 신용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증권사 부도 시 투자금 회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신용 리스크가 있다.

4배 레버리지 상품의 등장은 최근 개인 투자자들과 자산 운용사들이 변동성 높은 상품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던 것과 맞물려 떨어진다고 CNBC는 짚었다. CFRA의 ETF 및 데이터 분석 책임자인 아니켓 울랄은 "현제 추세와 데이터를 보면 자산과 거래량이 레버리지가 높은 상품과 변동성 높은 섹터에 집중되는 경향이 분명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4배 레버리지 상품은 다른 레버리지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단기 투자 목적으로 고안된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특히 해당 상품은 레버리지가 매일 재설정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장기간 보유 시 이름 그대로 4배의 수익률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BMO는 투자설명서에서 "해당 상품의 장기간 수익률은 명시된 일일 목표와 상당히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이 상품은 중장기적 목표를 가진 상품들보다 위험성이 높아, 하루 이상 보유하거나 '바이 앤 홀드(매수 후 보유)' 전략을 취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전했다. 

CVRA의 울랄 책임자 역시 ETN보다는 매일 시가 평가가 이루어지고, 기초 자산을 실물 보유하는 ETF가 한층 안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4배 레버리지 상품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CNBC는 전했다. 앞서 2017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포스셰어즈라는 회사가 S&P500을 추종하는 4배 레버리지 및 4배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을 승인했으나 이후 재빨리 해당 결정을 보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