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의 집콕뉴스] 알쏭달쏭 집값…전년도 예상과 실제 결과는 어땠을까?
2023-12-06 06:00
연구기관들 2024년 집값은 하향 안정화 예상
거래절벽으로 집값이 급락하던 지난해 말 전문가와 연구기관은 올해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올해 집값은 상승세와 하락세를 모두 겪으며 출렁였지만, 앞서 예상대로 누적 기준 하락으로 올해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0월 전국 주택은 2% 빠졌으며 서울은 0.7% 하락하는 데 그쳤다. 주간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른 1~11월 전국 아파트 가격은 4.4% 빠졌고 서울 아파트는 1.7% 하락했다.
민간 조사기관인 KB부동산의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1~11월 전국 주택가격은 3.3% 빠졌으며 서울은 2.5% 떨어졌다.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면 전국적으로는 4.8% 하락했으며 서울은 4.2% 빠졌다.
2023년 한해가 한 달 남은 시점에서 과연 어느 연구기관의 예측이 정확했을까. 굳이 꼽아보자면 KB부동산 통계를 기준으로는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기준으로 보면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가장 집값을 정확히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주산연은 올해 집값에 대해 전국 주택은 2022년 말 대비 3.5% 하락, 전국 아파트는 5.0% 하락, 서울 아파트는 4.0% 빠질 것으로 봤다. 당시 주산연 측은 2023년에도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지만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을 지나고, 완화된 공시가격과 주택세제가 시행되는 4월 이후부터는 하락 폭이 둔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산연은 2023년 전국 주택 가격이 2.5%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수도권은 2.0% 하락, 지방은 3.0%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규제완화책에도 불구하고 높은 금리와 가격수준,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시장 매수심리가 부진한 상황이어서 1주택자의 '갈아타기'도 마땅치 않다는 설명이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3~4% 하락할 것이고 주택 가격이 2024년 전후로 저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고금리와 고물가, 경기 침체 등 여파로 인한 침체로 신규 공급 여건이 악화할 것이란 분석이었다.
다만,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봤을 때는 기관들의 예측이 빗나갈 가능성이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오히려 6.5% 올랐으며, 빌라 또한 같은 기간 1.5% 올랐다.
올해 아파트값 또 떨어질까…집값 상승과 하락, 엇갈린 전망
올해 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살아나던 매수심리가 꺾이고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와 연구기관 등은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건산연은 내년 전국 주택 가격이 2%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기적으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 지방이 3%로 지방 하락 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들어 주택 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최근 시중금리가 오르고 경기 불확실성이 심화하며 내년에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건정연은 내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1%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최근 내놓았다. 권주안 건정연 연구위원은 "내년 주택시장은 가격과 거래, 공급 모두 약보합으로 현재 상태에서 큰 변화 없이 '불황형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교보증권은 최근 '2024년 부동산 시장 전망' 리포트를 통해 내년 서울·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역전세난, 이자 부담 가중 등 영향으로 5% 이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광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10월 이후 실거래가부터는 정책대출 종료와 이자 부담 가중 등의 영향으로 드라마틱한 하락이 예상된다"며 "내년 서울·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역전세난 확산, 이자 부담 가중 등의 영향으로 5% 이상의 하락을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