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PF 부실 터지나] 커지는 PF 부실 경고음…상위사 부동산PF 연체율 7% 육박
2023-12-04 18:00
9월 말 기준 6.92%…전년동기比 4.52%p↑
금리 상승 및 미분양 증가 영향
PF대출금리, 2배 늘어난 10%안팎 여전
내년 부동산 금융 부실 본격화 우려
금리 상승 및 미분양 증가 영향
PF대출금리, 2배 늘어난 10%안팎 여전
내년 부동산 금융 부실 본격화 우려
올해 상반기부터 급증세를 보이던 저축은행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하반기에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금리 상승과 미분양 증가 영향 등으로 올해 3분기 말 연체율이 1년 만에 3배 가량 뛰어오르는 등 관련 업권의 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선 한때 5~6%에 불과하던 PF 대출금리가 2배가량 치솟은 뒤 해당 금리대가 유지돼 내년 저축은행권의 부동산 금융 부실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 저축은행 자산 기준 상위 5개사(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의 3분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이들 5개사의 9월 말 부동산 PF 연체율은 6.92%로 전년 동기(2.4%) 대비 4.5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개사의 부동산 PF 연체액은 173억원에서 576억원으로 증가했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3분기 말 SBI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6.21%로 전년(0.2%)보다 6.01%포인트 올랐다. OK저축은행은 9.07%로 전년 동기(3.64%)보다 5.43%포인트 높아졌고, 한국투자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1.85%에서 6.7%로 4.85%포인트 상승했다. 웰컴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은 각각 0.03%, 0%에서 4.42%, 4.93%로 뛰었다.
저축은행권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에 따른 미분양 증가로 관련 연체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앞서 이들의 상반기 말 기준 평균 부동산 PF 연체율도 전년 동기(1.26%) 대비 2.70%포인트 상승한 3.96%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부동산 PF 연체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OK저축은행으로 8.35%까지 치솟았다.
저축은행권은 일단 부동산 관련 대출이 아직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연체 증가 등에 따른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조6908억원으로 지난 6월(1조9310억원)보다 7598억원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2년 전 5~6%에 불과하던 PF대출금리가 코로나를 겪으며 2배가량 급등, 연체율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저축은행권이 충당금을 늘리고는 있지만, 이익을 떼 마련해야 하는 만큼 내년 한계치에 다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