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반도체·신성장 발판 수출 회복 전망…中 대신 아세안·인도 역할 확대"
2023-12-04 12:00
4일 '수출 개선흐름 점검 및 향후 지속가능성 평가' 보고서 발표
작년 하반기부터 부진했던 국내 수출이 최근 들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경기 개선과 신성장 관련 주요국 투자 확대 등을 발판으로 수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국내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부진 속 아세안 5개국 및 인도와의 교역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4일 경제전망보고서 내 '최근 수출 개선흐름 점검 및 향후 지속가능성 평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수출은 지난해 IT경기 하강과 중국 등 주요국 성장세 둔화 여파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지난 10월과 11월 수출금액이 두 달 연속 증가하며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과거에 비해 회복속도는 더딘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의 수출증가 속도는 과거 2000년 이후 여섯 차례의 회복기와 비교해 다소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아세안 국가 대상 수출도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중국의 경우 반도체 이외의 수출액 회복은 다소 더딘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은 글로벌 고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출기조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기술 발전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최종재 수요도 되살아나 회복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친환경 전환에 따른 전기차와 배터리 투자가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수출 개선세를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중국 대신 아세안 국가들이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부상해 국내 중간재 수출 등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