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ㆍ하마스 공방 격화…"여성 석방 전 휴전 논의 없다" vs "여성ㆍ아동 모두 석방"
2023-12-03 15:30
양측 주장 평행선에 휴전 논의 공회전
전쟁 격화에 민간인만 피해 급증
전쟁 격화에 민간인만 피해 급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방전이 격화되고 있다. 양측이 휴전 무산에 대한 책임을 상대방에 돌리는 사이 민간인 피해만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 위반을 이유로 기존에 공격하지 않던 지역까지 작전 범위를 확대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우리는 지난 이틀간 개전 이후 공격하지 않은 지역을 타격했다.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 유니스에 대한 공습도 단행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군이 칸 유니스를 집중 공격해 이슬람 사원 모스크를 비롯해 주택과 학교 등 민간시설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칸 유니스 동쪽 지역 사람들에게 남쪽 라파 대피소로 이동하라고 지시했다. 동쪽 지역을 집중 공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민간인 사망자도 급속히 늘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교전 재개 후 사망자가 193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날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만5207명에 달한다. 사망자의 70%는 어린이와 여성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사이에 휴전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아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하마스가 여성 인질 석방 대신 고령 남성 석방을 제안하면서 협상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여성 인질 석방 전에 추후 논의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마스는 인질 석방과 관련한 강경한 자세도 고수했다. 알 아루리 부국장은 "전면적인 휴전과 모든 팔레스타인인 수감자의 석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 인질을 풀어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양측의 전쟁이 격화되자, 민간인 피해 최소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와 전쟁에서 민간인 피해 최소화는 옳은 방법일 뿐 아니라 전략적으로도 유용하다고 제언했다. 민간인 피해를 막지 못해 주민들이 하마스에 동조하면 장기적으로 전쟁에서 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거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