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학생과 1:1 대화 '영어 튜터 로봇' 시범 도입
2023-11-29 12:36
조희연, '서울교육 국제화 추진·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 발표
서울시교육청이 영어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2024년부터 '영어 튜터 로봇'을 시범 도입한다. 말하기 교육 과정에서 음성형 챗봇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영어교육 자료도 보급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서울교육 국제화 추진·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학생 영어 말하기 교육 강화를 위해 민간 기업과 개발 중인 '영어 튜터 로봇'을 5개 초·중학교에 각각 1대씩 보급한다.
로봇은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서빙 로봇과 유사한 생김새로 학생과 1대 1로 영어 대화를 나누는 AI 기능을 탑재했다.
교실에서 보조교사 역할을 하면서 원어민처럼 영어회화 시범을 보일 예정이다. 학생 발음을 교정하고 학습에 뒤처진 학생에게 다가가 개별교육을 하는 등 맞춤형 수업을 진행한다.
'음성형 챗봇 앱'도 내년 3월 3개 초·중학교에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앱에서 학생이 특정 상황을 설정하면 '프리토킹(자유대화)'이 이뤄진다. 예컨대 식당에서 음식 주문을 하는 상황을 가정한 영어회화가 가능하다.
앱은 무료 대여 디지털 기기인 '디벗'이나 개인 휴대전화, PC 등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초등학교에서 쓰이는 AI 영어학습 메이트 'AI 펭톡'도 활용된다. AI 펭톡은 초등학생용 영어 말하기 연습 시스템으로 교과 과정에 연계돼 있다. AI 기반 영어 말하기 교육 활성화를 위해 '2024 AI기반 영어수업모델 선도학교'를 공모해 운영한다.
현재 일부 학교에 도입된 국제공동수업도 확대한다. 2026년까지 중학교 1학년 전체와 희망하는 초·중·고로 점진적으로 넓힌다. 국제공동수업은 서울시교육청이 개발한 통·번역 시스템을 이용해 서울 학생과 외국 학생이 비대면으로 교류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각국 학생이 코딩을 배운 후 공동 주제로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식으로 진행 중이다. 현재 198개 학교에서 18개 국가와 교류 중이며 2026년까지 중학교 1학년 전체와 희망하는 초·중·고교로 늘릴 계획이다.
희망하는 모든 공립초등학교에는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1명을 배치한다. 학생 수가 많은 학교는 최대 2명까지 배치할 방침이다. 학교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 전담 조직도 설치한다.
서울 학생들이 기후위기 등 지구촌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세계시민혁신학교도 확대한다. 세계시민혁신학교에서는 지구촌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공존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과 과정을 배운다. 현재 초·중·고교 각각 1개씩 총 3개 학교에서 운영 중으로 이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국경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계 지구인'을 발굴하고 그들의 삶과 의미를 소개하는 세계시민교육 자료도 제작·보급한다. 서울시교육청 대외협력담당관에 외국어가 능통한 '서울교육 국제화 지원관'을 배치해 외국 관계자에게 서울 교육 주요 정책을 전문적으로 소개할 방침이다.
다문화 학생 대상 한국어 교육도 강화한다. 공교육 진입 전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서울형한국어예비학교(한빛마중교실)를 확대·운영한다.
학교로 찾아가는 한국어교실, AI·디지털 연계 온라인 한국어 학습 프로그램, 주말과 방학 등을 이용한 대학교어학당 프로그램 등도 지원한다.
조 교육감은 "서울을 글로벌 교육을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고 '열린 다문화 시대'의 이행이라는 목표에 다가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