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에 소비심리 넉 달째 하락…"집값 더 내려갈 것"
2023-11-28 06:39
한은, 11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11월 국내 소비자심리가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넉 달 연속 악화됐다. 집값 전망도 전국 주택거래 부진 속 대출금리가 고공행진하면서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28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3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전월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결과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국내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8월(103.2)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심리 하락 배경에 대해 "11월 CCSI는 미국의 추가 긴축 기대 축소 및 수출 경기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이 지속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6포인트 낮은 102를 기록해 앞으로 집값이 더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높았다. 이는 지난 7월(10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작년 9월(9포인트↓) 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황 팀장은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량도 부진한 가운데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집값 전망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금리수준 전망(119)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월보다 9포인트 급락했다. 물가수준전망은 149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안정된 흐름을 보이면서 물가가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