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외교장관회담, 오찬엔 '삼색밀쌈'…'짜장면 겸상' 성사
2023-11-26 20:12
韓 밀, 日 녹차, 中 홍국미 등 재료 활용…함께 산책도
4년 만에 회동한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에서 3국의 식자재를 조화롭게 활용한 오찬이 차려졌다.
26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3국 장관 오찬에 등장한 요리 구성은 한식을 기본으로 3국의 화합을 표현하고자 했다.
대표적으로 국산 밀로 색을 낸 흰색 밀쌈,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시즈오카의 특산품 녹차로 색을 낸 초록색 밀쌈, 중국 한나라 황제가 즐겨 먹었던 홍국미로 색을 낸 붉은색 밀쌈이 에피타이저로 나왔다.
특히 한국식 짜장면을 곁들인 한우 갈비구이가 메뉴 구성에 포함되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짜장면 겸상'이 성사됐다.
지난해 8월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 당시 박 장관이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연내 왕 부장의 방한을 희망하자 왕 부장이 "짜장면을 먹으러 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마지막 디저트로는 3국 대표 디저트인 약과(한국), 화과자(일본), 망고 시미로(중국) 등이 상에 올랐다.
박 장관은 오찬사에서 "우리 세 장관은 한배를 타고 3국 관계 발전을 위한 항해를 시작했다"며 3국 정상회의를 무사히 개최할 수 있도록 의장국인 '조타수'로서 일본, 중국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오찬에서는 한중일 협력 사업인 '2023 청년 모의 정상회의'에 참석한 3국 대표 청년들이 3국 외교장관에게 영상 편지를 전달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세 장관은 오찬을 마무리하고 3국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인근 APEC누리마루로 이동하면서 짧은 산책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