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문제 언급 '다우닝가 합의'에 "참견하지 말라" 대응

2023-11-24 23:36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영 정상회담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다우닝가 합의'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은 대만해협의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를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한국과 영국 정부 간 다우닝가 합의에 대해 '전적으로 중국 내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로 대만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이며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남중국해, 동중국해 문제는 한국과 영국이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라는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관련 당사자들에게 중국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다우닝가 합의를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국제사회의 안보와 번영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 역내에서의 일방적인 현상변경 시도 일체를 강력히 반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유엔해양법협약에 명시된 항행 및 상공비행의 자유를 포함하여 국제법에 대한 확고한 공약을 재확인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마오닝 대변인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중요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대만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 내정이고 어떠한 외부 세력도 간섭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이 문제를 잘 처리할 능력, 자신감, 지혜가 있다"며 "한국은 남중국해의 당사자가 아니니, 참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