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보다 비싼 깻잎·상추... 쌈채소 값 '들썩'
2023-11-25 06:00
100g당 5325원...삼겹살은 3468원
#. 광화문에서 구이전문점을 운영하는 윤모씨는 연말 송년회 특수가 두렵다. 삼겹살과 소고기의 가격은 안정세지만 갑작스럽게 오른 상추와 깻잎 가격이 부담스러워서다. 작년 대비 3배가량 오른 쌈채소를 기존처럼 무제한으로 제공하면 마진이 크게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그는 쌈채소 리필을 1회로 제한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깻잎·적상추 등 쌈채소 가격이 급등하며 식당 주인들의 부담이 커졌다. 연말 송년회 대목을 앞둔 삼겹살·등심 등 구이 전문점들은 쌈채소 가격 인상으로 원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들어 100g당 깻잎 가격이 전년 대비 180% 오른 5325원까지 치솟았다. 평년 대비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구이전문점의 주요 부재료인 상추와 대파 가격도 올랐다. 상추는 같은 기간 18%, 대파는 15%나 가격이 뛰었다. 상추 100g은 2161원, 대파 한 단 기준 가격은 4537원에 달한다.
그나마 돼지고기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이 위안이다. 삼겹살과 목살은 100g 기준 각각 3468원, 3541원으로 전년 대비 3~4% 가격이 낮아졌다.
한편 채소류 가격 상승과 함께 가공식품 가격도 오름세다. 가공식품 201개 중 87%에 달하는 175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고추장은 전년 대비 20%나 올랐고 된장, 소금, 설탕도 두 자릿수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