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부족에 오이 99%·상추 171% 올라...정부 "출하량 좋아 곧 안정"

2024-08-22 16:34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농축산물 생산자 물가가 한달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먹거리 물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고 더위가 길어지면서 추가적으로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22일 한국은행·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56(2020=100)으로 전월(119.23)보다 0.3% 올랐다. 지난 6월 하락 전환했던 생산자물가지수는 한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을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 올라 1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자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농산물이었다. 농산물 물가는 전월 대비 1.5%, 전년동월대비 2.3% 상승했다. 7월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뛰었다.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 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로 반영된다. 

상추와 오이의 도매가격은 각각 전월 대비 171.4%, 98.8% 올랐다. 상추는 7월 호우로 주산지인 충남 논산, 전북 익산 등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오이는 강원 춘천, 홍천 등 주산지에 흐린 날씨가 지속되면서 작황 부진이 나타났다. 축산물 중에는 삼계탕 등 여름철 수요 증가로 닭고기 도매가격도 전월 대비 3.8% 뛰었다. 

8월 열대야가 9월까지 지속될 경우 농축산물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 기상청은 이날 다음달 1일까지 열대야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하면서 내달 2~8일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60%로 내다봤다. 

다만 정부는 8월말부터 농산물 물가 상승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추와 오이의 작황이 좋아지면서 출하량이 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달 중순 청상추 도매가격(4kg)은 4만8463원으로 전달 중순(5만7116원)에 비해 8653원 떨어졌다. 오이 도매가격(100개)은 2만9975원으로 전달 중순(4만1612원) 과 비교해 1만1637원 하락했다. 

닭고기 가격도 안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닭고기 가격 상승은 삼계탕 등 계절적 수요로 인한 것이고 폭염으로 인한 집단폐사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며 "8월 중순 기준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1.8% 낮은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