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따뜻, 눈·비 많은 겨울..."한파 없다 단정 어려워"

2023-11-23 15:00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진 지난 13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지털플라자 인근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겨울 12월부터 2월은 평년과 비교해 기온이 높고 눈과 비도 많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3일 미국·영국·캐나다 등 전 세계 11개 기상청·관계기관에서 제공한 기후모델 462개를 기반으로 이 같은 내용의 '3개월 전망(2023년 12월~2024년 2월)'을 발표했다. 기온은 12~2월 모두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12월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1~2월은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변동요인으로 △북극해빙(카라-바렌츠해) △해수면 온도(엘니뇨·라니냐) △성층권(북극진동) △눈덮임(티벳·유라시아 등) △경향성(장기 선형변동추세) △블로킹(북대서양·스칸디나비아·캄차카 반도) 등이 있다. 

조경숙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엘니뇨가 예측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풍류 유입이 감소하고 남쪽에서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도 많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수면 온도가 높은 경향이 지속될 경우) 동아시아 상공 약 5.5㎞에 고기압성 순환이 유도돼 기온이 평년보다 높겠다"고 했다. 

그러나 기온 변동 가능성은 높다. 조 과장은 "북극바다얼음과 북극진동 현황, 티베트와 유라시아 지역 눈덮임이 기온을 낮출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카라-바렌츠해 해빙이 가을철과 같이 겨울에도 평년보다 적은 상태가 지속되면,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돼 평년보다 기온이 낮고 강수량이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온변동요인을 종합한 결과, 기상청은 "기온의 경우 12월과 2월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 1월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라며 "강수량의 경우 12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 1·2월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라고 내다봤다. 

다만 기상청은 올겨울이 평년과 비교해서 기온이 높고 비슷하다고 해서 '한파'가 없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했다. 조 과장은 "평년과 비슷하다는 건 평년과 같은 추위가 올 수 있다는 뜻"이라며 "현재 북극진동이나 눈덮임, 해빙상태가 만만치 않아 한파가 짧게라도 주기적이거나 일시적으로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