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동상 건립에 써달라"…6‧25참전용사, 20만달러 기부

2023-11-22 15:44
강홍건 참전용사,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에 20만달러 추가 기부도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지방보훈청 집무실에서 미국 버지아주에 거주하고 있는 강홍건(93) 6·25참전용사 부부와 이승만동상건립 20만달러(약 2억6000만원) 기부 의사에 대한 감사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부]

미국에 거주하는 6·25전쟁 참전용사가 최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이승만 대통령 동상 건립’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박 장관은 22일 해당 참전용사와 영상통화를 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이승만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는데 기부 의사를 밝힌 6·25전쟁 참전용사는 현재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강홍건 옹(93)이다. 해군사관학교 4기생으로 임관 후 6·25전쟁과 월남전에 모두 참전한 뒤 중령으로 전역한 보훈 명문가 집안이다.
 
강 옹은 박 장관에게 보낸 손편지에서 본인을 포함해 삼형제가 모두 6·25전쟁에 참전했다고 소개했다. 강 옹의 맏형은 해군 군의관으로 참전했고, 둘째 형은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에서 전사했다고 한다. 행방불명된 둘째 형의 시신이 3년 전 확인돼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치됐다.
 
강 옹은 “국가 발전상은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영향으로 생각하며 이 박사의 기념사업인 동상 건립에 참여하고 싶다”며 편지를 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11월 중 20만 달러(약 2억60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옹은 “국가의 경제적 기초를 닦은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며 역시 2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현재 민간이 워싱턴DC에서 추진 중인 이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의 모임 안내와 함께 “강 옹의 기부 취지에 맞게 기부금이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만 대통령 동상건립추진 모임’(가칭)은 현재 미 워싱턴DC에 이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모임에는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과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