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라이벌' 오리온·롯데, 베트남 시장 점유율 놓고 '경쟁' 치열

2023-11-20 15:19

오리온 ‘초코파이情 수박’∙‘후레쉬베리 멜론’ 여름 한정판 [사진=오리온]
롯데웰푸드의 '빅 사이즈 초코파이' [사진=롯데웰푸드]
오리온과 롯데가 ‘초코파이’를 둘러싼 라이벌 경쟁이 4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간식으로 불리는 초코파이는 오리온이 1974년 판매를 시작해 국내에선 ‘원조’로 불린다. 롯데 초코파이는 1978년부터 ‘쵸코파이’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오리온과 롯데는 1980년대부터 국내에서 포장 디자인과 제품 이름을 두고 충돌했다. 롯데는 처음에 ‘쵸코파이’를 상품명으로 쓰다가 “‘초코파이’ 상표에 독점 사용권이 없다”는 법원 판결에 이름을 바꿨다. 오리온이 1997년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의 상표등록 취소 소송을 낸 것이다.
 
최근 두 회사의 경쟁은 해외 무대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롯데는 베트남 남부 빈즈엉에서 초코파이를 직접 생산한다. 지난 9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장한 복합 상업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곳곳에는 초코파이 팝업 스토어를 열어 ‘부치(Bouchee)’라는 고급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초코파이 한 가운데에 마시멜로 대신 초콜릿을 넣어 차별화를 뒀다. 약 270억원을 투자한 이 공장은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갔다.
 
베트남 사업이 많은 롯데그룹이지만, 초코파이 시장은 오리온이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트남 내 오리온 초코파이 매출은 1200억원(2022년 기준) 규모다.을 기록했다. 오리온 초코파이의 중국·베트남·인도 합산 매출은 2021년 3190억원에서 지난해 3740억원으로 증가 했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인도 남부 첸나이주에서도 세 번째 초코파이 생산 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인도에서 롯데 초코파이 매출은 2021년 500억원에서 2022년 650억원으로 30% 증가했다. 수요가 급증하자, 롯데는 300억원을 투입해 기존 공장을 증설한 것이다.
 
앞서 국내에서도 한판 승부를 벌인 적이 있다. 지난 4월 롯데웰푸드가 ‘빅 사이즈 초코파이’를 최근에 출시하자, 오리온도 ‘프리미엄 디저트 초코파이’를 앞세워 응수했다.
 
롯데웰푸드의 빅 사이즈 초코파이는 기존 초코파이 보다 개당 중량을 기존 35g에서 40g으로 늘리고 마시멜로 함량도 기존 초코파이보다 약 12% 높였다.
 
오리온의 프리미엄 디저트 초코파이는 과거 인기를 끌었던 냉장 디저트 제품을 상온용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오리온은 2017년 파티셰들의 연구 개발 끝에 초코파이를 디저트로 재해석한 ‘초코파이 하우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재출시된 초코파이 하우스는 과거 제품을 대중화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초코파이 하우스는 바닐라빈, 다크초콜릿 등 최고급 원재료를 썼다. 수분 함량을 높인 소프트 케이크 사이에 부드러운 식감을 극대화한 ‘스노우 마시멜로’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롯데웰푸드가 현지 생산설비를 갖추고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을 벌이는 중”이라며 “기존 베트남 시장에서 70%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오리온과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