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라면 수출액 첫 1조원 돌파 '사상 최대 기록'

2023-11-20 15:43
1~10월 라면 수출액 7억8525만 달러
해외 생산 물량 반영시 2조원 넘길 듯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류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라면 수출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인 가운데 외국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되는 분량을 반영하면 2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추산도 나온다.

2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라면 수출액은 7억852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액(6억2981만 달러)보다 24.7% 늘어났다. 라면 수출 물량 역시 같은 기간 20만1363t으로 전년 동기(17만6821t) 대비 13.9% 증가헸다.

이는 같은 기간 라면 수입액(1445만 달러)보다 7억7080만 달러 많은 것이다. 라면 수입 중량 역시 2498t으로 수출량이 수입량을 80배나 웃돌고 있다.

10월까지 라면 수출 금액은 지난해 수출 금액(7억6541만 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라면 수출 금액이 역대 최대치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 10월까지 수출액이 지난해 실적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2015년 이후 9년 연속 연간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량은 아직 지난해(21만5953t)에 미치지 못했지만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이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라면 수출액에 이날 원·달러 환율인 1291원을 적용하면 1조138억원에 달한다. 라면 수출액이 연간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남은 기간 수출액을 감안하면 연간 수출액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외국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분량을 반영하면 2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추산도 나온다. 농심은 국내 생산 라면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에서 라면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고 팔도는 러시아에 라면 공장을 두고 있다.

한국 라면 수출이 늘어난 것은 한류 문화가 확산하는 과정에서 K-푸드(Food)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에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짜파구리'가 등장하기도 했다. 여기에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편의성도 인기를 끈 요인이다.

국가별 라면 수출액은 중국이 1억7445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1억700만 달러), 일본(4866만 달러), 네덜란드(4864만 달러), 말레이시아(3967만 달러), 필리핀(3090만 달러), 호주(3016만 달러), 태국(3007만 달러), 영국(2980만 달러), 대만(2813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