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K라면과 두유노 클럽
2024-12-01 12:52
K라면, 1~10월 수출액 1조4000억원
올해 10개월 만에 지난해 실적 넘어
韓라면 강세에 '라면=일본' 공식 깨져
올해 10개월 만에 지난해 실적 넘어
韓라면 강세에 '라면=일본' 공식 깨져
두유노(Do you know)클럽.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린 인물이나 음식, 문화를 한데 모은 명칭이다. 외국인에게 한국을 소개할 때 "Do you know ○○○?"라고 질문하는 데서 시작된 일종의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기도 하다.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을 때 두유노 클럽에 입성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대표적으로 "두유노 지성팍(박지성)?", "두유노 강남스타일?"이 있다. 최근에는 "두유노 흥민손(손흥민)?", "두유노 BTS?"로 업데이트됐다. 방한하는 해외 유명인에게 기자들이 묻는 단골 질문이다 보니 온라인에서는 '두 번째 입국심사'라고도 불린다.
"두유노 신라면?"
그의 말대로 K라면은 식품업계 반도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라면 수출액은 10억20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해 역대 최대다. 작년 한 해 라면 수출액이 9억5200만 달러니 올해는 불과 10개월 만에 작년 열두 달 실적을 갈아 치운 셈이다.
그렇다 보니 '라면=일본' 공식에도 금이 가고 있다. 10%대 불과하던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7년 20%를 돌파하며 2위 기업 일본 닛신을 제쳤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역시 월마트 입점률이 지난 5월 기준 90%에 달한다. 과거 한국 라면은 주로 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유통됐다. 하지만 최근 미국 주류 유통 채널, 그중에서도 주요 식품 매대에 배치되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라면 수출액은 연말까지 1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맨해튼에서 신라면을 먹는 뉴요커,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리뷰하는 미국 유명 래퍼···. 이런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지금, K라면의 두유노 클럽 입성을 허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두유노 신라면? 두유노 불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