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에 박쥐가 '깜짝' 등장..."어디든 서식"

2023-11-17 08:46

[영상=연합뉴스 갈무리]
 
[사진=연합뉴스]

서울 도심 아파트에 박쥐가 나타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9시께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 아파트 15층 방충망에 박쥐가 매달려 있는 것을 주민 A씨가 발견해 쫓아냈다.

당시 A씨는 박쥐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동물이라 판단해 뜰채로 박쥐를 건드려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구청 측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현재까지 마포구에 박쥐가 발견됐다는 제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박쥐 전문가로 알려진 김선숙 국립생태원 박사는 연합뉴스에 "사진 속 박쥐는 집박쥐나 안주애기박쥐로 보인다"면서 "박쥐가 임시 잠자리로 매달리기 편한 방충망을 선택한 듯싶다"고 설명했다. 박쥐가 보통 10월에서 5월까지 동면기에 접어드는 것을 감안할 때, 박쥐가 방충망에 매달려 잠시 휴식을 취한 것 같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박쥐는 서울이나 시골 어디에서나 서식하고 있다"면서 "박쥐에 물리지만 않으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은 매우 낮다. 접촉만 주의하면 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