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없는' 첫 수능, 변별력 확보 관건...700여명이 38일간 합숙하며 초고난도 문항 검토
2023-11-15 13:54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가 처음 적용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6일 치러진다. 정부는 수능 출제 경험이 없는 현직 교사로 구성된 출제위원회도 가동해 킬러문항 제거에 공을 들였다. 교육계와 입시업계에선 올해 수능이 변별력을 유지하고, 과목별 난이도 편차를 최소화했을 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27년 만에 재수생을 비롯한 'N수생' 응시율이 높아 수능 변별력 확보에 또 다른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1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출제·검토위원 730여 명은 수능 당일인 16일 아침까지 38일간 합숙한다. 올해 수능 출제·검토 과정에서 현직 교사 25명으로 구성된 '공정수능 출제점검위원회'도 수능 출제·검토위원과 함께 합숙했다. 이들은 킬러문항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역할을 했다.
현직 교사들로 구성된 점검위원회까지 가동이 된 건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의 '공정 수능' 주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킬러문항 예시로 수능 국어영역 독서문제를 언급하면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능에선 킬러문항으로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킬러문항이 배제되는 건 곧 '물수능'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다행히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첫 적용된 9월 평가원 주관 모의고사에선 적절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입시업계는 말한다.
9월 모의고사 국어는 상당히 어려웠지만, 수학은 최상위권 변별력이 낮아졌다. 시험이 어려워야 상승하는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국어는 142점, 수학은 144점이었다. 지난해 수능에선 수학 만점(145점)이 국어(134점)보다 지나치게 높아 과목별 난이도 편차 지적이 나왔는데, 국어와 수학 만점이 비슷해져 균형이 맞춰진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입시연구소장은 "(올해 수능이) 지난 9월 모의고사 정도만 나와도 다행"이라면서 "쉽게 출제해도 아이들이 어렵게 풀 수 있고, 어렵게 출제해도 아이들이 쉽게 풀 수 있는 상황이라 과연 킬러문항 없이 수능 변별력 확보가 성공적일 수 있을지는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9월 모의고사를 안 본 'N수생'들이 대거 합류하는 점도 올해 수능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수능 변별력은 출제 당국이 의도한 문제 자체 난이도를 포함해 수험생 집단 학력도 영향을 미친다. N수생들의 학력 수준은 대체로 재학생들보다 높다. 수능이 9월 모의고사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돼도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다.
올해 수능은 50만4588명이 응시한다. 고3 재학생은 32만6646명, 졸업생은 15만9742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31.7%에 달한다. 수능 응시자 3명 중 1명이 재수나 반수를 하는 N수생인 것이다. 검정고시를 보고 수능을 응시하는 1만8200명을 합치면,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응시자는 35.3%이다.
입시업계는 정부의 킬러문항 출제 배제 방침으로 대학교 학적을 유지하면서 수능을 통해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반수생들도 대거 유입됐다고 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6월 모의고사 재수생과 본수능 재수생 접수자 차이를 보면, 올해 반수생은 8만9642명"이라며 "지난해 8만1116명보다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수생들의 학력 수준은 상당한 변수로 자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출제·검토위원 730여 명은 수능 당일인 16일 아침까지 38일간 합숙한다. 올해 수능 출제·검토 과정에서 현직 교사 25명으로 구성된 '공정수능 출제점검위원회'도 수능 출제·검토위원과 함께 합숙했다. 이들은 킬러문항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역할을 했다.
'킬러문항' 사라진 9월 모의고사..."9월 정도만 나와도 다행"
현직 교사들로 구성된 점검위원회까지 가동이 된 건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의 '공정 수능' 주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킬러문항 예시로 수능 국어영역 독서문제를 언급하면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능에선 킬러문항으로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킬러문항이 배제되는 건 곧 '물수능'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다행히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첫 적용된 9월 평가원 주관 모의고사에선 적절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입시업계는 말한다.
9월 모의고사 국어는 상당히 어려웠지만, 수학은 최상위권 변별력이 낮아졌다. 시험이 어려워야 상승하는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국어는 142점, 수학은 144점이었다. 지난해 수능에선 수학 만점(145점)이 국어(134점)보다 지나치게 높아 과목별 난이도 편차 지적이 나왔는데, 국어와 수학 만점이 비슷해져 균형이 맞춰진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입시연구소장은 "(올해 수능이) 지난 9월 모의고사 정도만 나와도 다행"이라면서 "쉽게 출제해도 아이들이 어렵게 풀 수 있고, 어렵게 출제해도 아이들이 쉽게 풀 수 있는 상황이라 과연 킬러문항 없이 수능 변별력 확보가 성공적일 수 있을지는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킬러문항 없앤다고? 반수나 할까"...N수생 역대 최다
9월 모의고사를 안 본 'N수생'들이 대거 합류하는 점도 올해 수능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수능 변별력은 출제 당국이 의도한 문제 자체 난이도를 포함해 수험생 집단 학력도 영향을 미친다. N수생들의 학력 수준은 대체로 재학생들보다 높다. 수능이 9월 모의고사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돼도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다.
올해 수능은 50만4588명이 응시한다. 고3 재학생은 32만6646명, 졸업생은 15만9742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31.7%에 달한다. 수능 응시자 3명 중 1명이 재수나 반수를 하는 N수생인 것이다. 검정고시를 보고 수능을 응시하는 1만8200명을 합치면,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응시자는 35.3%이다.
입시업계는 정부의 킬러문항 출제 배제 방침으로 대학교 학적을 유지하면서 수능을 통해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반수생들도 대거 유입됐다고 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6월 모의고사 재수생과 본수능 재수생 접수자 차이를 보면, 올해 반수생은 8만9642명"이라며 "지난해 8만1116명보다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수생들의 학력 수준은 상당한 변수로 자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