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호주 총리에 "아태 지역 혼란 시도 경계·반대해야"

2023-11-06 21:2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호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혼란에 빠트리려는 시도를 전적으로 경계·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관영매체를 인용해 시 주석이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방중한 앨버니지 총리와 회담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앨버니지 총리에게 "건전하고 안정적인 중국-호주 관계는 양국의 공동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서 "양국 간 포괄적이고 전략적 협력관계를 계속 발전시켜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양구은 평화적 공존 속에서 상호 이해와 신뢰를 더 높여야 하고 자유무역협정의 잠재력 또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중국은 남태평양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자 협력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뒤 "중국과 호주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혼란에 빠트리려는 시도는 어떤 것이든 경계하고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는 중국 경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은 물론, 세계와의 교류에 관심이 많다. 양국의 굳건한 관계는 미래에 유익할 것"이라며 "이견이 발생하는 지점에서는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 총리로선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그는 전날 상하이에서 열린 제6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 참석했으며 7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과 호주는 2020년 4월 스콧 모리슨 당시 호주 총리가 미국·유럽 주요국 정상들과의 통화 과정에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촉구한 것을 계기로 급격히 냉각됐다. 

이후 중국이 호주에 대한 무역 보복을 시작했고 호주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와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의 안보 파트너십) 협력을 강화하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덜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시 주석과 앨버니지 총리가 만나면서 화해가 모색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방중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