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美 훈풍 힘입어 반등...외인 3거래일 연속 '사자'

2023-11-06 17:55
"디플레 우려로 랠리 멈출 수도"

중국 증시 지수를 보여주는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6일 중국 증시는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고용 시장 과열이 완화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종료될 것이라는 안도감이 글로벌 증시 전반에 퍼지면서 중국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7.61포인트(0.91%) 오른 3058.41, 선전성분지수는 217.67포인트(2.21%) 상승한 10071.56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48.47포인트(1.35%), 64.12포인트(3.26%) 뛴 3632.61, 2032.34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총 52억73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6억29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59억2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5만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망치(18만개)와 전월치(29만7000개)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중국 증시는 장 시작부터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중국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어서 미국발 훈풍으로 인한 랠리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오는 7일과 9일 각각 수출입 통계와 소비자물가(CPI)·생산자물가(PPI)를 발표한다.
 
메이뱅크 애널리스트들은 “내수 부진으로 디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라며 “디플레이션 징후로 연준 금리 동결과 미국 고용데이터 이후 이어진 랠리가 약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게임(6.08%), 디지털미디어(5.47%), 증권(4.05%) 등 관련주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고, 부동산서비스(3.43%), 부동산개발(2.85%), 인테리어 건축자재(2.32%) 등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석유 및 가스 추출(-2.75%), 정제 및 무역(-2.48%), 채탄(-2.21%) 등이 약세를 보였다.
 
화웨이가 이날부터 메이트60 프로 90일 사전 예약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마이커지(華脈科技·603042.SH)와 스자커지(世嘉科技·002796.SZ) 등 화웨이 테마주는 2~4% 급등했다. 이를 통해 메이트60 프로의 품귀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90일 동안 소비자들은 언제든지 예약을 취소하고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 메이트60 프로는 출시 6주 만에 160만대가 팔려나갔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도 미국발 훈풍으로 상승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71% 뛴 1만7966.59로 장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