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아직 바닥 아닌가?...CATL 등 자사주 매입에 소극적
2023-11-06 16:20
중국 당국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을 적극 독려하며 증시 부양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주식 시장 바닥론에 대한 정부·기업 간 의견차가 확연한 모습이다.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은 지난달 자사주 매입 대열에 합류하긴 했으나 그 규모가 30억 위안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CATL의 시가 총액의 0.3%에 불과한 수준이다.
중국 최대 에어컨 제조업체 그리(格力·Gree) 역시 자사주 매입 규모를 최대 30억 위안으로 설정했다. 2021년 그리가 150억 위안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과 비교하면 5배가량 적다.
앞서 중국 국부펀드 후이진투자공사는 향후 6개월 동안 공상은행을 비롯한 중국 4대 국영은행의 지분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이진이 4대 은행의 주식을 한꺼번에 사들인 건 2015년 증시 붕괴 사태 이후 처음으로, CATL 등 기업들과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 필요성에 대한 온도 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편 후이진의 이 같은 움직임으로 중국 다수의 기업들 역시 증시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증권시보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기업 1145곳이 총 695억 위안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