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살리기' 총력전...국유·민간 자본 대거 투입
2023-10-24 11:09
'국부펀드' 후이진, 은행주 매입 2주 만에 ETF 투자
올해 총 1100여곳 자사주 매입해 증시 부양
중장기 시장 동향은 경기 회복에 달렸다는 지적도
올해 총 1100여곳 자사주 매입해 증시 부양
중장기 시장 동향은 경기 회복에 달렸다는 지적도
중국 당국이 ‘증시 부양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체 유동성 위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높아진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주요 주가지수가 코로나19 발발 이전 최저점까지 고꾸라지자 국유기업뿐만 아니라 민간기업까지 총동원하고 있다.
24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국부펀드 중앙후이진투자유한공사(이하 후이진)는 공시를 통해 중국 증시 내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했으며 앞으로도 매입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총 4억7700만 위안 규모의 4대 국유은행(공상은행·농업은행·중국은행·건설은행)의 주식을 사들인 지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또 ETF 매입 소식을 전한 것이다. 후이진이 4대 은행주를 한꺼번에 사들인 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후이진은 향후 6개월 동안 4곳 은행의 지분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기업들 역시 자사수 매입 소식을 전하며 증시 부양에 힘을 보탰다.
중국 투자정보매체 둥팡차이푸망에 따르면 전날 밤 허방(和邦)그룹은 2억~4억 위안, 웨이룽(偉隆)과 신레이넝(新雷能)은 3000만~6000만 위안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사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증시 부양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증권시보와 투자재무관리 데이터 제공업체 수쥐바오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총 1100여곳의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는 전체 A주(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위안화 표시 중국 기업 주식)의 약 20%로, 이들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총 611억7800만 위안에 달한다.
앞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자격을 갖춘 상장사가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장려하고, 이미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상장사는 계획 실행 속도를 높이고 매입 규모를 확대해 즉각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전달하도록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기 위해서는 경제 회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시보에 “과거를 비춰봤을 때 후이진의 지분 확대는 주가지수를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 시장 동향은 경제 성장에 대한 시장의 전망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