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서울‧경기‧인천‧강원‧충청 전부 묶어 30분 출‧퇴근...50조 이상 사회적 비용 절감"

2023-11-06 17:15
광역교통 국민간담회 참석...수도권 광역경제생활권(메가시티) 띄우기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역 GTX-A노선 열차 내에서 열린 광역교통 국민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경기·인천뿐만 아니라 강원과 충청을 전부 묶어 30분 안에 출퇴근하고, 1시간 이내에 중부 이북 지역을 다닐 수 있게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국민의힘이 불을 붙인 '수도권 광역경제생활권(메가시티) 구상'에 힘을 더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화성 동탄역에서 열린 '광역교통 국민 간담회'에 참석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GTX는 초연결 광역경제생활권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여러분의 출퇴근 편의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산업 경제 지형을 크게 바꿔 놓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광역교통 체계를 건설해 나가는 과정에서 내수와 투자,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면서 교통연구원 보고서를 인용했다. 윤 대통령은 "건설에 들어가는 직접 고용 효과만 21만명, 직접적인 생산 유발 효과는 30조원으로 기대된다. 직접적인 효과 말고도 전후방 연관 경제 산업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향후 20년간 국민들의 시간을 소비하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으로 약 50조원 이상 사회적 비용이 절감된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수도권 GTX 사업 내용도 상세히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GTX-A노선은 평택까지, B노선은 춘천까지, C노선은 천안아산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며 "A‧B‧C노선을 좀 빠르게 완공하고 김포에서 출발해 수도권 남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D노선, 인천에서 구리 남양주 등 수도권 북부를 연결하는 E노선, 수도권 거점 지역 순환노선인 F노선을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8년 이후 완공 예정이었던 GTX-A‧B‧C노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A노선은 내년 3월에 수서에서 동탄까지 먼저 개통한다"며 "B노선은 내년 초, C노선은 금년 말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D‧E‧F노선은 대통령 재임 중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비롯한 모든 절차를 완료하고 바로 공사가 시작될 수 있게 준비를 다 마무리하겠다"면서 "요금은 4000원 정도 예상되는데 최대 53% 할인율을 차등 적용해 중앙‧지방정부 재정으로 분담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윤 대통령은 경기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대신 모두 발언에서 "대선 당시 김포 골드선을 타봤는데 출근길에 정말 힘이 들었다"며 "수도권에 GTX를 신속하게 놔드려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고 공약도 발표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지난 1일 민생타운홀(서민물가)과 3일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소상공인·자영업자)에 이은 민생 현장 행보로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수도권 각 지역에서 온 주민 20여 명과 만나 GTX 노선 신설과 연장 요구, 신도시 교통난 문제, 교통비 부담 등에 대한 목소리를 경청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수도권 30분 출퇴근 시대'를 열기 위해 GTX-A·B·C노선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기존 GTX 노선 연장과 새로운 GTX 사업 신설 추진 방안을 연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특히 GTX 외에도 광역철도 3개를 개통해 수도권 동북부와 서남부로 이동하는 시간을 최대 75% 단축하고 신분당선(광교~호매실), 대장홍대선 등 신규 광역철도 사업도 착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개 광역철도는 2024년 8호선 연장 별내선, 2025년 신안산선, 2026년 7호선 연장 도봉산~옥정 등이다.
 
지방 대도시권에도 촘촘한 광역철도망을 구축해 나간다. 내년 대구권 광역철도(구미~경산)를 시작으로 태화강~송정 철도, 충청권 1단계(계룡~신탄진) 철도를 개통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부터 한국형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인 'K-패스'를 도입해 GTX 등 출퇴근 교통비 부담을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