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복현 금감원장 "기업 내부통제 주의 깊게 살펴라"

2023-11-06 10:07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감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감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회계법인 CEO들을 소집했다. 이 원장은 최근 경기 부진으로 한계기업이 늘어나면서 부실을 감추기 위한 분식회계 유인이 커지는 만큼, 기업의 내부통제를 주의 깊게 살펴보라고 당부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국내 9개 회계법인 CEO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9월 개최된 간담회에 이어 두 번째로 가지는 간담회다. 이날 이 원장은 회계법인 CEO들과 회계감독 관련 주요 현안 및 향후 감독방향을 공유하고 회계산업의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회계산업이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할 수 있도록 네 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먼저, 감사역량 강화에 힘써 줄 것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앞으로는 지정감사를 받는 회사도 재무제표 심사 대상으로 선정할 예정인 만큼,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에 부합할 수 있도록 감사역량 강화를 위해 더 힘써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둘째로, 회계법인 차원의 내부통제를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적발된 공인회계사 가족 허위채용, 주가조작 연루, 감사정보 유출 등 부정행위는 회계업계에 대한 신뢰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만큼, 회계법인 스스로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소속 구성원의 윤리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셋째로, 금융감독원은 회계법인이 디지털 감사 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회계와 IT 기술의 융합 등으로 국내외 감사환경이 급속히 변화하면서 국내 회계법인의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넷째로, 이 원장은 회계법인의 높아진 사회적 책임에 걸맞은 합리적인 감사업무 관행을 정착시켜 나갈 것을 주문했다. 그는 "불합리한 감사업무 관행을 개선하기 위하여 금융감독원이 4대 회계법인과 함께 발표한 '감사업무 관행 개선방안'이 회계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어 정착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금융감독원도 감사인 지정비율 적정화 등 '회계제도 보완방안'을 충실히 이행하는 등 신외감법 안착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