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젤렌스키, 서방에 무기 지원 촉구…"러ㆍ우 전쟁, 교착 상태 아냐"
2023-11-06 10:55
하원 지원 축소 가능성ㆍ여론 악화 상황에서 미 NBC와 인터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 상태가 아니다"라며 미국과 서방의 지원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리를 궁지에 몰아 넣을 것(checkmate)으로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이코노미스트에 "전쟁이 교착상태"라고 한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의 기고문을 반박하며 지원을 촉구한 것이다.
특히 필요한 무기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드론을 꼽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일부 드론을 생산하기 시작했지만 더 많은 양의 드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론이 없다면 우크라이나는 진군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민주주의라는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고 있기에 동맹국의 지원이 중요하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끝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공격할 것이고 여러분은 아들, 딸을 전쟁에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BC는 이 같은 인터뷰가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줄어드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미 하원은 지난 2일 이스라엘에 대한 143억 달러(약 18조7600억원) 규모의 지원 법안을 가결했다. 당초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안도 포함됐으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배제시켰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지원을 둘러싼 미국의 여론도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갤럽이 시행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너무 많다는 답변은 41%에 달했다. 이는 지난 8월(24%)과 6월(29%)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