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총리' 리커창 '추모 물결'...장례는 '국가급지도자' 관례대로
2023-10-29 11:51
국화꽃 가득한 리커창 생가···추모객 '인산인해'
CCTV 신원롄보에선 세 번째 순서로 보도…관영매체 '조용'
10시간 늦게 발표된 부고···"中 지도부 충격"
CCTV 신원롄보에선 세 번째 순서로 보도…관영매체 '조용'
10시간 늦게 발표된 부고···"中 지도부 충격"
지난 27일 갑작스레 사망한 리커창(李克强) 전 중국 국무원 총리를 향한 애도 물결이 중국 대륙에 이어지고 있다. 공식 부고만 발표한 중국 관영매체와 온도 차를 보였다.
국화꽃 가득한 리커창 생가···추모객 '인산인해'
안후이성 허페이시 리커창 전 총리 생가에는 지난 27일 오후부터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 동방일보는 리 전 총리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생가가 있는 허페이시 훙싱루 80호 골목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추모객들로 최장 200m까지 줄이 늘어섰다고 보도했다.
실제 중국 대표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밤늦은 시각까지도 이곳은 추모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골목을 가득 메운 국화꽃 사이사이에 놓인 추모카드엔 '長江黃河水不會倒流(창장과 황허는 거꾸로 흐르지 않을 것이다)' '人在幹 在看(사람이 하는 일을 하늘이 보고 있다)' '6億人每月收入1000元(6억명이 월평균 1000위안 미만을 번다)'와 같은 살아생전 리 전 총리 명언도 적혀 있다.
부고外 '침묵'하는 관영매체···CCTV 신원롄보 세 번째 보도
반면 중국 관영매체들은 리 전 총리 공식 부고를 발표한 것 외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지난 27일 중국 국영중앙(CC)TV는 저녁 7시 메인 뉴스 프로그램 '신원롄보(新聞聯播)'에서 리 전 총리 부고 소식을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 주재 중앙정치국회의 개최와 리창 총리 키르기스스탄 귀국 동정 보도에 이어 세 번째 순서로 배치해 약 12분간 보도했다. 다음 날인 28일엔 리 전 총리 사망과 관련한 소식은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8일자 1면 헤드라인에 부고 전문을 게재하고 리 전 총리 흑백 사진을 첨부했다. 광명일보, 해방일보, 남방일보 등 다른 당 기관지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리 전 총리를 향한 추모가 정치적 시위로 확대될 것을 우려한 듯 이날 일부 주요 대학에서는 사회적 혼란을 피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개인적 추모 행사를 개최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하기도 했다.
10시간 늦게 발표된 부고···"中 지도부도 충격"
리 전 총리 사망은 중국 최고지도부도 예상치 못한 충격이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는 지난 27일 오전 8시 사망 소식이 발표된 후 10여 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6시 30분에야 공식 부고가 발표된 것에서도 드러난다. SCMP는 리 전 총리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것에 중국 최고지도부도 크게 놀랐다며 와병 중인 당 지도자는 부고를 미리 준비하는데 리 전 총리 부고는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2511자로 이뤄진 부고는 리 전 총리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우수한 당원이자 노련하고 충성스러운 공산주의 전사, 걸출한 프롤레타리아 계급 혁명가이자 정치가, 당과 국가의 탁월한 지도자인 리커창 동지가 서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2019년 병사한 리펑 전 총리 부고와 동일한 칭호를 받은 것이다.
부고는 젊은 시절부터 최근까지 리 전 총리 업적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리고 “리커창 동지 일생은 혁명의 일생, 분투의 일생, 빛나는 일생이었으며 온 힘과 온 마음을 인민을 위해 봉사한 일생이었다”며 “그의 서거는 당과 국가에 커다란 손실”이라고 애도하며 끝을 맺었다.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사망한 리 전 총리의 시신은 27일 밤 전용기를 통해 베이징으로 운구돼 해방군총의원(301병원)으로 옮겨졌다.
국가급 지도자 장례 절차에 따라 이번 주 베이징 바바오산(八寶山) 혁명묘지에서 시신을 화장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정치국 상무위원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이날엔 베이징 톈안먼광장, 인민대회당, 외교부, 중국 전역 당위원회와 정부 청사, 홍콩과 마카오 정부 청사, 재외 공관 등에 리 전 총리를 애도하는 뜻에서 조기가 게양될 예정이다.
2511자로 이뤄진 부고는 리 전 총리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우수한 당원이자 노련하고 충성스러운 공산주의 전사, 걸출한 프롤레타리아 계급 혁명가이자 정치가, 당과 국가의 탁월한 지도자인 리커창 동지가 서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2019년 병사한 리펑 전 총리 부고와 동일한 칭호를 받은 것이다.
부고는 젊은 시절부터 최근까지 리 전 총리 업적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리고 “리커창 동지 일생은 혁명의 일생, 분투의 일생, 빛나는 일생이었으며 온 힘과 온 마음을 인민을 위해 봉사한 일생이었다”며 “그의 서거는 당과 국가에 커다란 손실”이라고 애도하며 끝을 맺었다.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사망한 리 전 총리의 시신은 27일 밤 전용기를 통해 베이징으로 운구돼 해방군총의원(301병원)으로 옮겨졌다.
국가급 지도자 장례 절차에 따라 이번 주 베이징 바바오산(八寶山) 혁명묘지에서 시신을 화장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정치국 상무위원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이날엔 베이징 톈안먼광장, 인민대회당, 외교부, 중국 전역 당위원회와 정부 청사, 홍콩과 마카오 정부 청사, 재외 공관 등에 리 전 총리를 애도하는 뜻에서 조기가 게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