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에 매분 폭탄 투하"…가자지구 생명길 열려도 문제

2023-10-20 15:52
"황무지에도 폭격…죽지 않는다는 보장 없이는 힘들어"
트럭 100대 진입 허용해야 지적도

10월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폭격을 가한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수십대의 트럭과 수많은 구조·구호 요원들이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통행로 ‘라파 검문소’의 개방을 기다리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융단 폭격을 가하고 있다고 BBC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센 사르한 이집트 푸드뱅크(소외계층에게 식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단체) 최고경영자(CEO)는 라파에 대한 폭격이 계속된다면 구호품 전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BBC에 말했다. 그는 “우리의 진입을 막는 것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전역에 대한 융단폭격”이라며 “우리는 현재 8일 동안 국경에 머물고 있는데, 폭탄이 매분 투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르한 CEO는 “그들은 심지어 동물도, 사람도 없는 황무지에도 폭격을 가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기꺼이 (가자지구로) 들어갈 의향이 있지만, 이집트 당국은 우리가 (진입) 즉시 죽지 않는다는 보장 없이는 우리를 들여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초 이르면 20일 개방될 것으로 알려졌던 라파 검문소 개방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라파 국경으로 가는 도로 보수가 지연돼 21일에나 구호 트럭이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이집트 현지 매체들은 라파 통행로가 20일에 몇 시간 동안 개방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가자지구로의 반입이 허용된 구호품 물량은 트럭 20대 수준으로, 유엔은 트럭 100대 분량의 구호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