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지구 봉쇄 장기화…유엔 기구 "인도주의 지원 불가"
2023-10-16 16:32
물과 시신 운반용 가방 부족 호소
난민 최소 40만명으로 분석
난민 최소 40만명으로 분석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봉쇄를 강화하면서 유엔이 더이상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필리프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집행위원장은 이날 동예루살렘에서 "오늘부로 우리 UNRWA 동료들은 더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자 지구에는 물과 시신 운반용 가방이 부족하고 전력 공급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후 이스라엘은 9일부터 가자지구를 포위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포위 후 물과 전기, 연료 등 물자 공급을 전면 차단해 이날로 일주일째에 접어들었다.
라자리니 위원장은 UNRWA 직원들의 상황도 열악하다고 전했다. UNRWA 직원들은 이스라엘 당국이 가자지구 북부 100만명을 대상으로 대피를 지시한 뒤 이집트 국경 근처인 라파 통로 부근으로 이주했다. 라자리니 위원장은 "자포자기한 실향민 수천 명과 같은 건물에서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자리니 위원장은 학교 등 UNRWA가 제공하는 곳에 머무르는 난민들이 최소 40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긴급 숙소로 적절하지 않고 위생상태가 극도로 열악한 환경이라고 라자리니 위원장은 말했다. NYT는 가자지구가 이스라엘의 포위 작전 전에도 국제사회의 식량원조에 의존한 상태였다며 열악한 환경을 강조했다.
라자리니 위원장은 가자지구 포위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라자리니 위원장은 "너무 늦기 전에 이스라엘은 포위 공격을 즉시 끝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